2012. 12. 28. 22:37ㆍC.E.O 경영 자료
올해 자본시장을 달군 10대 뉴스는?
삼성전자 시총 200조 시대 열어...자본시장법 개정·파생거래세 논란 등 다사다난
올해 자본시장은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선거의 해를 맞아 연초부터 정치테마주가 증시를 뒤흔들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소송에도 불구하고 '주가 150만원 시가총액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고채 30년물도 최초로 발행됐다.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올해 자본시장을 달군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시총 200조원 기업 탄생= '대장주' 삼성전자의 질주는 눈부셨다. 삼성전자 (1,522,000원 26000 1.7%)는 애플과의 특허소송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강화하며 매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가는 지난 14일 장중 기록한 153만6000원. 28일 현재 시가총액은 224조원에 달한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도 살아나면서 내년에도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 질주는 지속될 전망이다.
◇정치테마주 득세=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치러지면서 증시는 연초부터 정치테마주로 들썩거렸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유력 대선 후보와 사소한 인연이라도 닿아있는 기업은 마구잡이로 테마주로 엮이며 급등락을 거듭했다.
안랩 (44,750원 2250 5.3%)은 연초 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고 16만7200원까지 급등했지만 현재는 3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일부 정치테마주의 대주주는 발빠르게 고점매도를 통해 잇속 챙기기에 나서 빈축을 샀다. 금융당국이 정치테마주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섰지만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는 오히려 더 활개를 쳤다.
◇국고채 30년물 발행= 채권시장은 '사상 최초', '사상 최저'의 연속이었다. 지난 9월 국고채 30년물이 국내 사상 최초로 발행됐고 10월 시장금리는 3년물 기준 2.6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완화기조와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가 빚어낸 결과였다. 소매 고객 사이에서도 채권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수익만이 아니라 자금 유입 면에서도 채권형 펀드가 주식형 펀드를 크게 앞섰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급감에 목마른 증권업계는 채권 붐에 그나마 숨통을 텄다. 유례없는 증시 부진에도 실적이 선방한 것은 채권 평가익 덕이었다. 증권사마다 채권 전문 인력 모시기에 나서면서 스카우트 경쟁이 달아올랐다.
◇'놀자주' 전성시대=가장 잘나간 종목은 엔테테인먼트, 모바일게임, 카지노, 여행주 등 이른바 '놀자주'였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61,500원 300 0.5%)는 급등세를 탔다. 주가는 10월초 10만원을 훌쩍 넘으며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전통적인 놀자주에 속하는 카지노와 여행주도 초강세를 보였다. 파라다이스 (17,200원 200 -1.1%)는 연초 8000원대에서 연말 1만7000원대로 상승했다. 놀자주 강세는 국내외 경기불황으로 경기방어주 성격이 부각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가신용등급 상향=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지난해부터 일본을 비롯해 미국, 유럽의 국가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되고 있는 상황에서다.
피치는 지난 9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이는 일본과 중국의 'A+' 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이다. 국가 신용등급이 오르면 외국에서 자금을 빌릴 때 싼 이자를 물게 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가신용등급이 1등급 상승하면 연 이자비용이 4억달러가량 줄어든다.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 논란=지난 8월 정부가 오는 2016년부터 코스피200 주가지수선물에 거래금액의 0.001%, 옵션은 0.01%의 거래세를 도입 방안을 추진하면서 찬반 논란이 불붙었다.
정부는 거래세 부과 후에도 경쟁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연간 1400억원의 세수를 걷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지만 증권업계와 학계는 시장 위축으로 오히려 주식거래 부문과 기타 세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맞섰다.
지난해 증거금 제도가 도입되면서 거래금액이 80%나 급감한 ELW(주식워런트증권)에 이어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선물옵션마저 위축될 것이란 우려 속에 지난 21일 국회는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안 폐기에 합의했다.
◇ETF 10년=증시 최고의 히트상품은 도입 10년을 맞은 ETF(상장지수펀드)와 ELS(주가연계증권)였다. ETF 순자산이 14조원을 돌파했고 일평균거래금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2002년 ETF 시장 개설 당시 순자산규모의 38배이며 2년 전에 비해 2.6배가 늘어난 숫자다.
상장종목도 135개로 다양해졌고 투자자들의 계좌는 1만개에서 38만개로 증가했다. ETF는 펀드지만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실시간 매매할 수 있고 비교적 저비용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ELS도 저금리 시대에 '금리+α'의 수익을 쫒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ELS의 발행규모는 연말까지 4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알맹이 빠진 자통법=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은 끝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주식거래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로 꼽았던 IB(투자은행)사업 등이 개정안 통과가 무산되면서 올스톱됐다. 그나마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개정안도 '알맹이'는 빠졌다.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 설치, 개정 상법을 반영하는 내용은 포함됐지만 대형 IB 육성, 대체거래소 도입 등은 추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시장은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박근혜 당선인의 행보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공매도와의 전쟁=지난 5월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악성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LG전자 (73,600원 200 0.3%)를 비롯해 일부 종목의 주가급락이 외국계 공매도 세력 탓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무차입 공매도 규정을 위반한 7개 외국계 법인이 적발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4~5월 중 하루 공매도금액이 500억원을 넘으며 9만원대였던 주가가 5만원대로 급락했다. 올해 LG전자의 전체거래량 중 공매도량은 10%에 달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 (26,100원 100 0.4%)도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돼 주식배당과 액면병합이란 카드를 꺼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미리 파는 투자전략으로 국내에선 미리 차입을 통해 결제할 주식을 확보한 뒤 매도하는 차입공매도만 허용된다.
◇증권사 수난시대=일평균 거래대금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7조원 안팎으로 주저앉으면서 증권업계는 한해 내내 '생존'과 씨름했다. 지점 통폐합과 자발적인 인력 구조조정 등 몸집 줄이기가 화두였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이 한국시장 진출 5년만에 철수를 결정하는 등 외국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불황의 그림자는 실적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ELW 줄소송 사태에 이어 올해도 금융당국의 제재가 업계를 바짝 죄었다.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담합 의혹과 1종 국민주택채권 등 소액채권 담합 적발이 잇따르면서 수백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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