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5. 09:29ㆍC.E.O 경영 자료
조선비즈 입력 : 2012.12.26 14:32
중국이 해외 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중국 비금융기관의 해외 직접투자금액은 총 625억달러(약 67조원)로 작년보다 25% 늘었고,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 규모는 568억달러로 200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에너지나 희토류 등 자원 수집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입맛도 다양해졌다. 올해 중국 기업이 인수하거나 투자를 선언한 기업들은 에너지·광물업체부터 유통업체와 항공기 리스업체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 에너지·자원분야 기업 군침 여전
올 한 해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 건 중 가장 떠들썩했던 거래는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캐나다 에너지업체 넥센 인수다. 지난 7월 캐나다 넥센을 151억달러(약 16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CNOOC은 약 5개월 동안 캐나다의 문을 두드려 이달 8일 넥센 인수에 성공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다른 에너지·광물업체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중국석유화공집단(시노펙)은 지난 7월 캐나다 석유생산업체인 탈리스만의 북해 사업지분 49%를 15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이달 14일에는 중국 헤이롱장성(黑龍江省)의 한 광산업체가 호주의 구리 탐사업체 IBML에 3160만달러를 투자, 남아프리카 구리광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IBML은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있는 오미쇼마이어 광산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 광산에는 70만톤 이상의 구리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전했다. 그 외에 17일에는 중국 민간 가스업체인 차이나가스가 영국의 포춘오일이 보유한 중국 내 천연가스 자산을 4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 가전업체·항공기 리스 사업까지 발 뻗어
중국의 기업 ‘폭식’ 대상은 에너지·광물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일에는 중국 컨소시엄이 미국 최대 보험회사 AIG가 운영하는 항공기 리스업체 ILFC를 48억달러에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항공기 리스업종으로는 최대 규모의 인수 거래였기 때문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를 통해 중국 항공업계가 전세계 80개국의 200개 노선을 새롭게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 외에 지난 7월에는 세계 2위 PC제조업체인 중국의 레노버가 브라질 주요 가전업체 CCE를 3억헤알(약1700억원)에 인수해 남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같은 달 중국 산둥중공업은 자회사를 통해 세계 2위 지게차 생산업체인 독일의 키온(KION)그룹을 인수하기도 했다.
◆ 늘어나는 수요 해외서 충당…세계 각국 中 진출에 촉각
중국이 세계로 자꾸 발을 뻗는 이유는 자국 내에서 늘어나는 수요를 해외에서 충당하기 위해서다. 로이터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은 현재 전 세계 기초금속의 40%, 주요 농산물 원자재의 23%, 재생 불가능 에너지 자원의 20%씩을 매년 소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현지 법인의 해외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해외 기업 투자나 인수를 위해 핵심 자원과 기술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국 국영기업·국영은행을 해외 기업 인수에 활용해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2010~2015년 5년 동안 총 5600억달러 규모의 해외 직접투자를 목표로 삼았으며, 연간 투자 성장 목표치는 평균 17%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발을 뻗는 중국의 행보에 세계 각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계부실을 조사하면서 5대 회계법인에 책임을 묻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CNOOC의 넥센 인수를 승인한 캐나다 역시 5개월 동안 시간을 끌며 캐나다 기업의 중국 진출 규제를 대폭 완화하도록 하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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