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폭탄 발언` "10년 안에 삼성은 …"

2013. 1. 5. 22:55C.E.O 경영 자료

이건희 회장 `폭탄 발언` "10년 안에 삼성은 …"
신년사에서 "10년내 삼성의 모든 사업 사라질수도…"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3.01.03 07:41:41 | 최종수정 2013.01.03 19:15: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들이 2일 일제히 신년행사를 하고 계사년 새해 경영 각오를 다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총수들은 `인재, 도전, 글로벌 1등, 사회적 책임` 등을 화두로 꺼내들며 `위기 속 기회`를 적극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첫해는 희망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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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삼성그룹 신년 하례식을 마친 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손을 잡고 행사장을 나오고 있다. <김호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정상에 다가갈수록 맞바람은 더 거셀 것이나 여기서 머뭇거릴 수는 없다"며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2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호텔신라에서 삼성 임원 1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식을 열고 육성 연설이 아닌 영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10년 안에 삼성의 사업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도전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역량을 키우고 이를 통해 얻은 자신감은 세계 정상으로 가는 튼튼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불황기에는 기업 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킨다"고 언급한 뒤 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되느냐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는 인재육성이며 나라별로 인재를 키우고 현지의 문화를 깊게 이해해 제2, 제3 삼성을 건설하는 경영의 현지화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나누어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삼성 회장단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될 수 있으면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만 보고 열심히 하겠다. 기업을 하는 이상 사회적 책임이라는 건 항상 따른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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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4.07% 성장한 741만대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이라는 새해 경영화두를 내놓았다. `제2 품질경영`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현대차의 품질 업그레이드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새해 경영방침을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으로 결정했다"며 "최고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제공해야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생산ㆍ판매 목표는 741만대로 확정됐다. 지난해 판매량은 712만대로 최종 집계됐다.

정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임을 강조해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행보에 화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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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신년행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박상선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모두 힘을 합쳐 시장 선도기업 LG를 만들자"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구 회장은 2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그룹 경영진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행사에서 "경영환경이 더욱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기에 일등 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게 냉엄한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LG그룹 화두는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으로 정리했다. 그는 "세계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선도 상품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며 "앞선 기술과 남다른 생각으로 고객만족을 넘어 감탄을 자아내는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모두의 힘을 모아 집요할 정도로 철저히 실행해서 반드시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분야별 리더에게는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리더들이 일하는 문화를 바꿔 조직 전체가 고객가치에 몰입하게 해야 한다"며 "고객가치와 무관한 업무의 경우 철저히 없애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국적,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인재가 있는 곳이면 찾아가고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밝힌 뒤 "투명경영, 윤리경영,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황인혁 기자 / 남기현 기자 / 강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