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6. 23:03ㆍC.E.O 경영 자료
입력 : 2013.01.05 02:50
- ▲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제공 신성통상
1983년 염태순 대리는 대학 졸업 후 2년여간 근무했던 조그만 가방제작회사를 무장정 뛰어나왔다. 서른살에 백수가 된 그는 퇴직금 등을 모아 자본금 1700만원으로 가방·텐트 제조사인 가나안상사를 세웠다. 이 회사가 30년 뒤에 매출 1조원을 넘은 섬유패션회사 신성통상(005390) (938원▲ 17 1.85%)이다. 염 대리도 회장이 됐다.
염 회장이 가나안상사를 세울 때 우리나라는 세계 섬유패션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위주로 수출을 했다. 가나안상사도 처음에는 OEM으로 가방과 텐트를 수출했다. 그러나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주류로 서기 위해서는 OEM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염 회장은 조금씩 회사를 ODM(하청업체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방식)과 패션전문회사로 바꿔가기 시작했다.
결국 자체 디자인 기술력 확보에 노력한 결과 이스트팩 등 외국 가방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휩쓸고 있던 1990년대 말 ‘아이찜(현 씨엔티스)’ 가방을 런칭하고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다.
◆ 매출 3배 큰 회사 인수하자 우려하던 목소리‥나중엔 부러움으로 바뀌어
글로벌 패션시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SPA(패스트패션) 패션브랜드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SPA는 미국 브랜드 ‘갭(GAP)’이 1986년에 선보인 사업모델로 의류기획?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을 말한다.
염 회장은 브랜드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시키기로 결심하고 2002년 대우 계열사인 신성통상을 인수·합병(M&A)했다. 매출 1000억원 규모의 가나안이 당시 매출 3000억원 규모의 신성통상을 인수하자 이곳 저곳에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염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2004년 젊은이들에게 친숙한 캐주얼 브랜드 ‘폴햄(POLHAM)’을 런칭했다. 남성복 시장에서도 신성통상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지오지아(ZIOZIA)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성공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킨 것이다.
염 회장은 “신성통상 인수 후 그룹사 규모를 1조2000억원으로 성장시켰더니 업계에서 들려오던 우려의 목소리가 부러움으로 바뀌더라”고 말했다.
지난 해에는 브랜드를 ‘지오지아’와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로 이원화하고 통합 매출 115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매장 대형화와 함께 중국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현지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고객층도 기존 20대에서 40대 초반까지 폭넓게 설정하고, 여성라인 신설도 검토 중이다.
- ▲ SPA 브랜드 '탑텐' 강남점 전경/제공 신성통상
◆ 국내 SPA 브랜드 ‘탑텐’ 런칭‥해외 SPA 대항마로 성장
국내 패션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SPA 브랜드들이 급신장하면서 국내 브랜드들의 위축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염 회장은 “해외 SPA 브랜드에 대항하기 위해 해외생산, 물류, 리테일의 종합관리가 뒷받침되는 국내 SPA 브랜드 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신성통상이 가지고 있는 해외공장의 생산능력과 20여년간 국내 패션시장에서 수행해 온 리테일 경험을 접목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성통상은 작년 6월 유니클로에 도전장을 내기위해 ‘탑텐(TopTen)’이라는 국내 SPA 브랜드를 선보였다. 탑텐은 SPA 브랜드의 격전지로 통하는 명동, 강남에 이어 지방 주요 상권에 진입했다. 탑텐은 올해 유통망 50개에 1500억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시장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작년 기준 그룹사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신성통상은 총 2개의 해외 지사(미국·중국 상해)와 온두라스·니카라과·미얀마·베트남·인도네시아에 총 5개 법인 생산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해외 근로자는 총 3만여명, 봉제기는 1만5000여대가 돌아가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일본 도요타의 LEAN 시스템(자재구매부터 생산, 재고관리, 판매의 과정에서 낭비요소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의류 생산공정에 도입하기도 했다.
염 회장은 “최근 경기침체와 해외 SPA 브랜드 진입 영향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패션기업들이 부도나 매각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외부 환경이 녹록치는 않지만 방어적인 전략 대신 공격적인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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