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형 中企 지원 모델 정착시킬것"-진영욱 정금공 사장

2013. 1. 21. 20:34C.E.O 경영 자료

"독일형 中企 지원 모델 정착시킬것"-진영욱 정금공 사장

B등급 이하 부실 기업 지원은 어려워…"KAI·산업은행, 민영화 원칙 그대로"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사진)이 "올해 자금공급 계획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7조6000억원을 중소 중견기업 지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진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온렌딩(시중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대출)과 같은 독일형 중소 중견기업 지원 모델을 도입해 정착 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사장은 "박근혜 당선인이 추구하는 새 정부의 기본 방향이 '독일형 경제'와 '스웨덴형 복지'를 결합시키려는 것으로 안다"며 "독일이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성장한 이유는 경쟁력 강한 중소 중견기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렌딩은 유망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독일재건은행(KfW)의 정책금융제도를 벤치 마크한 것"이라며 "중소 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총 13조원을 중소 중견기업에 온렌딩으로 지원했다. 이중 81% 이상이 3년 이상 장기자금이고 금리도 시중은행 대출보다 약 0.7%포인트 낮았다.

조직도 재편한다. 중소기업금융부를 2개 부서로 나눠 확대하고 지방 소재 중소기업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부산지사를 신설하는 한편 광주지사도 확충키로 했다.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진 사장은 "단기자본이득이 아닌 회사의 성장을 기다리는 장기투자, 즉 페이션트 캐피탈(Patient Capital, 참을성 있는 자본) 공급자로서 중소 벤처기업 투자를 늘려 저성장과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적극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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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에는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진 사장은 "정부 재정으로 운영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나 신보, 기보와 달리 정책금융공사는 자금을 자체 조달 한다"며 "싱글 B 이하로는 부실 가능성이 커 지원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원개발, 발전 플랜트 등 해외 프로젝트 지원도 확대한다. 진 사장은 "해외사업부를 신설해 기존 국제금융부에서 담당하고 있던 해외여신업무를 전담케 할 것"이라며 "2015년까지 100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련 조사연구 기능을 담당할 북한경제팀도 신설한다.

한편 지난해 말 대선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입찰 불참으로 매각이 중단된 한국항공우주 (24,850원 상승350 1.4%)산업(KAI)에 대해서는 "민영화 원칙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진 사장은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 중 KAI 공장이 있는 사천을 항공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민영화를 전제로 하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금융공사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민영화에 대해서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사업을 보면 이미 민영화(commercialized)돼 있다"며 "또 정부가 금융그룹을 갖고 있으면 결국 국영 증권사, 국영 보험사가 존재하는 셈인데 이 역시 이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