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쌀 소비량 30년만에 반토막(종합)

2013. 2. 1. 21:2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1인당 쌀 소비량 30년만에 반토막(종합)

'술 권하는 사회는 옛말'…주정용 쌀 소비 급감 연합뉴스 | 입력 2013.01.31 19:38 | 수정 2013.02.01

 

'술 권하는 사회는 옛말'…주정용 쌀 소비 급감

(세종=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0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술을 덜 마시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주정 제조업계의 쌀 소비도 급감했다.

31일 통계청의 '2012 양곡연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보면 2012 양곡연도에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9.8㎏으로 전년보다 2.0% 줄었다. 30년 전인 1982년(156.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양곡연도는 햅쌀이 생산된 그해 11월 1일부터 그 쌀의 소비가 마무리된 이듬해 10월 31일까지의 기간이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98년(99.2㎏) 100㎏ 아래로 내려갔고 2001년(88.9㎏)에는 90㎏ 선이 무너졌다. 2006년(78.8㎏) 쌀 한 가마니인 80㎏ 선이 무너진 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의 1인당 쌀 소비량은 여전히 큰 차이가 났다.

농가의 1인당 쌀 소비량은 111.2㎏으로 전년보다 3.6% 줄었고, 비농가는 67.0㎏으로 1.9% 감소했다.

10년 전인 2002년과 견줘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농가가 25.4㎏, 비농가가 15.6㎏ 줄었다.

전체 양곡소비량은 지난해 1인당 77.1㎏으로 2011년의 78.6㎏보다 1.9% 감소했다. 잡곡과 콩 등 기타 양곡소비량(7.3㎏)도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식료품ㆍ음료 제조업체가 제품 제조과정에서 사용한 쌀은 모두 57만712t으로 전년보다 11.6% 감소했다.

특히 식료품ㆍ음료 제조업의 25.9%를 차지하는 주정(소주의 원료가 되는 에탄올) 제조업에서 쌀 소비량이 전년보다 9만6천t(-39.3%) 감소했다.

통계청 박경애 복지통계과장은 "건강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류 소비가 줄어 주정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2 양곡연도의 주정 생산량은 6월(-0.2%), 7월(-1.2%), 8월(-17.3%) 연속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줄었다. 9월(22.2%) 반짝 올랐지만 10월(-23.8%)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흉년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주정 제조업계의 쌀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2011년에는 약 24만t을 주정업체에 저렴하게 판매했지만 작년에는 2년 연속 흉년으로 쌀 수급이 빠듯해 14만t만 배정했다"며 "나머지 부족분은 쌀보다 값이 싼 타피오카를 원료로 주정을 생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도별 연간 1인당 양곡 소비량을 보면 주ㆍ부식용이 75.0㎏, 떡ㆍ과자용이 1.1㎏이었으며 장을 담그는 데 쓰이는 양곡은 0.6㎏이었다.

비율은 주식용이 97.3%, 장류용이 0.8%로 전년보다 0.2%포인트씩 늘었다. 떡ㆍ과자용(1.4%)의 비중은 0.3%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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