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7. 20:51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조선비즈 입력 : 2013.07.26 17:18 | 수정 : 2013.07.26 18:03
본격적인 휴가철(7월말~8월초)을 맞아 산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자동차와 제약 등 일부 제조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완전히 멈추고 한꺼번에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IT·전자와 건설, 철강 등의 업종도 가동률을 낮추고 쉬어갈 예정이다. 반면 항공사와 호텔 등 여행업계는 성수기 특수를 맞아 눈코 틀 새 없이 바쁜 시기다. 다만 올 여름휴가는 예년보다는 7월말~8월초의 집중도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절전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휴가를 분산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올 여름 기업들의 하계 휴가는 7월말~8월초에 71.3%가 몰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2.5%보다 약간 낮아진 수치다.
◆ 쉴 때 몰아서 쉬자, 공장 세우는 기업들
자동차 업계는 대부분 공장 가동을 완전히 멈추고 대부분의 생산 인력이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직원 10만명과 1~3차 협력업체 직원 40만명을 더하면 50만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이 휴가지로 떠나는 셈이다. 한국GM(1만7000명)과 르노삼성(4500명), 쌍용차(4800명) 등과 협력업체 등의 인원을 합하면 자동차와 부품 제조업에서만 60만명 가량이 휴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 ▲ 차 업계는 협력사를 포함해 약 60만명 정도가 8월 초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현대차 아산공장 의장라인에서 작업자가 차 반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005380) (225,500원▲ 1,000 0.45%)관계자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조립을 하는 자동차 특성상 공장을 부분 가동하기는 어렵다"면서 "완성차 공장에 생산 일정이 맞춰져 있는 부품업체들도 같이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직원 4500명 중 생산 인력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80%가량이 이 시기에 휴가를 떠난다"면서 "일부 사무직 인력만 근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중공업 업체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009540) (208,000원▼ 500 -0.24%)등은 29일부터, 삼성중공업(010140) (39,850원▲ 750 1.92%)과 대우조선해양(042660) (29,200원▲ 300 1.04%)은 8월 5일부터 각각 일주일간 휴가에 돌입한다. 결원이 생기면 작업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요 조선업체의 직원 수는 6만여명. 협력사를 포함하면 10만명이 훌쩍 넘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는 7월말~8월초에 작업을 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이 시기에 휴가를 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제약업계도 전 직원이 휴가를 떠나는 대표적인 경우다. 원료 생산과 제품 생산, 보관, 납품 등이 한번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의 대상인 원료구입, 생산, 보관, 납품 등이 동시에 이뤄진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멈추게 되면 모든 공정이 차질을 빚게 된다. 때문에 전체 공정을 멈추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병원과 약국 등의 휴가가 이 시기에 몰려있기도 하다. 대형 병원이 경우 휴가를 분산하는 편이지만, 휴가철 환자가 적은 의원 급 병원의 경우 이 시기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종근당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모든 제약사의 휴가가 동시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 가동 줄더라도 공장 멈출 순 없어
공장 문을 완전히 닫는가 하면 휴가가 몰리는 7월말~8월초 공장 가동을 계속하면서 가동률이나 근무 방식을 조정하는 기업도 있다.
건설업계는 사업장 별로 상황에 맞춰 휴가를 나눠서 가고 있다. 하지만 7월말~8월초에는 약 30%의 인력이 휴가를 가는 상황이라 쉬는 사업장이 평소보다 많다. 현재 고용보험 집계 기준으로 일용직 노동자를 제외한 건설업계 상시 근로자는 약 55만명으로 추산된다. GS건설(006360) (31,350원▲ 1,100 3.64%)관계자는 "공정 진행이 늦어져 작업이 급한 곳은 휴가를 반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필요한 때 나눠서 휴가를 가고 있다"면서 "7월말~8월초에만 약간 작업률을 낮추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 (1,303,000원▼ 12,000 -0.91%)와 LG전자(066570) (72,300원▼ 100 -0.14%)등 전자업체들은 가전 등 일부 생산라인을 완전히 멈추기도 하지만 반도체 공장 등은 정상 가동한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TV생산라인과 광주사업장 냉장고·세탁기 공장 등은 2일 또는 3일부터 5일간 가동을 중단한다. 정부의 절전 대책에 부응하기 위해 휴가를 분산했다.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공장은 8월 중순이 지나서야 공장을 멈출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무직은 연중 언제든 필요할 때, 생산직은 공장 별로 생산 일정과 정부 절감 대책을 고려해 정해진 기간에 휴가를 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라인 특성상 제철, 반도체, LCD 업계는 모든 근로자가 한 번에 휴가를 떠나기 어렵다. 현대제철 고로에서 작업자가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조선DB
SK하이닉스는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반도체 공장 특성상 이번 휴가기간에도 이천 공장과 청주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7~8월 두 달간 생산직은 돌아가며 휴가를 낼 수 있어 특별히 휴가가 몰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SK텔레콤(017670) (220,500원▼ 2,500 -1.12%)과 LG유플러스(032640) (12,550원▼ 200 -1.57%)등 통신사들도 일부 직원을 제외하곤 대부분 정상적으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부 젊은 직원들은 7~8월 휴가를 가긴 하지만 대부분 연중 휴가를 낼 수 있어 휴가가 크게 몰리지 않는다"고 했다.
용광로를 멈출 수 없는 포스코도 7월말~8월초에는 약 30%의 인력이 휴가를 간다. 하지만 공장 가동은 정부의 절전 대책에 맞춰 적절히 분산했고, 휴가가 집중되더라도 생산량은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근무조를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생산 시설을 운영해 휴가자가 많은 7월말~8월초 가동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 여행업계는 오히려 성수기 비상근무
- ▲ 휴가를 앞두고 일부 인기노선 항공편은 벌써 동이 났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모습. /조선DB
반면 여행사와 호텔, 항공사 등 여행업계는 이 시기가 가장 바쁜 시기다. 예약이 꽉 차 휴가를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부산과 제주도 일대의 호텔은 일찌감치 객실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제주신라호텔은 8월 1일~17일 429개의 객실 예약이 거의 마감됐다. 하얏트리젠시제주와 롯데호텔제주 역시 예약률이 90%를 넘어선 상태다. 부산 지역도 마찬가지다. 조선호텔부산은 8월 주말 예약이 마감됐고, 파크하얏트부산 역시 대부분 객실이 마감됐다. 주목할 것은 서울 시내 호텔도 예약 상태가 예년보다 높다는 점이다. 불황이 지속하며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짧은 휴가를 즐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JW메리어트호텔 박혜욱 팀장은 "여름 패키지 관련 문의가 작년보다 3배 늘었고, 객실 예약도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항공권도 인기 노선은 일찌감치 동이난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7월 마지막 주 예약률이 90%에 육박한다"면서 "저가항공사의 영향을 받는 동남아의 경우에도 예약률이 80%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이번 주말 푸켓 등 마감된 노선이 많다"면서 "다음주 출발편도 예약률이 90%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가 절정에 달하는 것은 8월 4일이 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4일에 가장 많은 15만명이 출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3D 프린터, '1인 제조업 혁명' 몰고온다 (0) | 2013.07.28 |
---|---|
'한국의 진짜 이미지를 찾아라'..전세계서 조사 실시 (0) | 2013.07.28 |
안철수, 정당공천폐지 '선별적 찬성'…내달쯤 발표 (0) | 2013.07.26 |
금리인하 영향.. 대부업체 800곳 문닫아 (0) | 2013.07.26 |
한국인 70% "비윤리 기업 제품 안 산다" (0) | 2013.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