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65%가 생산직… 연봉 9400만원(작년 평균)·평일 스크린 골프장 주고객

2013. 9. 14. 21:1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노조원 65%가 생산직… 연봉 9400만원(작년 평균)·평일 스크린 골프장 주고객

  • 김은정 기자
  • 조선비즈 입력 : 2013.09.13 03:08

    ['勞組 왕국' 현대차] [2]

    작년 생산직 入社경쟁률 240대1, 정년도 보장… 결혼시장서 인기

    현대자동차 국내 근로자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6만1000여명이다. 이 중 76%(4만6000여명)가 노조원이다. 입사와 동시에 거의 예외 없이 노조원 자격을 얻는다. 사무직은 대리급까지 노조원 자격을 유지하고, 생산직은 정년까지 노조원으로 활동한다.

    전체 노조원의 65%를 차지하는 생산직은 입사 평균 21년 차인 47세 남성, 고졸 출신이 대부분이다. 울산·아산·전주 등 해당 공장이 있는 지역 출신이 많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9400만원으로 삼성전자(7000만원)나 포스코(6000만원)보다 높은 것은 물론, 국내에서 임금 수준이 최고로 꼽히는 한국수출입은행(9300만원)이나 외환은행(9000만원)보다도 많다.

    근속 연수가 20년차 이상인 노조원들은 대부분 그랜저나 싼타페를 타고 다닌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데다 현대차에서 근속 연수에 따라 차 값을 최대 30%까지 깎아주기 때문이다.

    쉬는 날도 많다. 현대차는 명절 연휴나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치면 그만큼을 더 쉰다. 공휴일이 아닌 식목일·제헌절도 쉰다.

    오전 근무조는 오전 6시 50분 출근해 오후 3시 30분에 퇴근한다. 그래서 인근 스크린 골프장은 평일 오후에도 현대차 직원들로 붐빈다. 공장별로 활동하는 동호회도 많다. 축구, 농구, 야구는 물론이고 골프, 스킨스쿠버 동호회도 있다.

    그만큼 현대차 입사는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해 7월 생산직 248명을 뽑는 데 6만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40대1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생산직은 정년이 보장되고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결혼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노조원 중에는 생산직 말고도 연구개발본부 소속 인력이 5000명 정도 된다. 이들은 공대 출신 전문가로, 주로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신차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파업 찬반투표 등 노조의 중요한 결정에는 참여하지만 적극적으로 파업에 동참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