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4. 21:13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조선비즈입력 : 2013.09.12 16:34 | 수정 : 2013.09.12 17:01
- ▲ 낙지를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면 기도가 막히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조선DB
‘낙지 살인 사건’의 피고인이 12일 무죄를 확정 받으면서 사람 잡는 낙지의 위험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산낙지를 통째로 먹다가 목에 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5월 전남 장흥군의 70대 노인이 산낙지를 자르지 않고 먹었다가 기도 폐쇄로 숨졌다. 7월에는 광주 서구에서 65세 주민이 삶은 낙지가 목에 걸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낙지의 큰 머리나 다리를 제대로 씹지 않고 넘겼다가 식도가 아닌 기도로 넘어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낙지의 머리나 길쭉한 다리 중 하나라도 기도 입구를 막으면 숨이 막혀 약 4분을 넘기기 어렵다.
특히 산낙지의 다리 빨판은 흡착력이 강해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의식이 있어 도움을 요청하려 해도 목소리조차 낼 수 없다.
그 사이 산낙지는 성인 기준 3㎝ 밖에 안되는 기도를 완전히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살아있는 생물은 깊은 구멍으로 들어가려는 성향이 크기 때문이다.
오범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낙지의 다리가 기도 입구를 자극하면 성대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막힐 수 있다”며 “호흡이 안돼 뇌에 산소가 차단되고 사망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처럼 낙지가 목에 걸리면 즉시 보이는 부분을 잡고 당겨야 한다. 낙지 표면이 미끄럽기 때문에 수건이나 고무장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원래는 이물질로 기도가 막힌 경우, 명치쪽을 수차례 압박해 꺼낸다. 폐 속 공기가 이물질을 밀어내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낙지는 흡착력이 강해 통하지 않는다.
최후의 수단은 볼펜이나 칼 등으로 기도를 뚫는 것이다. ‘아담스 애플’이라고 불리는 앞쪽 목 튀어나온 부분의 아래에서 갑상연골막을 찾아 종이장을 뚫듯 찌르면 기도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전문 의료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면 시행하기 어렵고 위험하다. 때문에 낙지를 잡고 최대한 제거하도록 노력하면서 119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이날 대법원은 피고인 김모(33)씨가 여자친구를 살해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전과 9범의 김씨는 여자친구가 모텔에서 낙지를 먹다가 사망했다고 신고한 뒤 보험금을 타냈다. 사망 원인은 호흡곤란과 질식이었으며, 김씨는 여자친구가 뇌사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맬 때도 다른 여성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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