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9. 21:19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조선비즈 입력 : 2013.10.08 15:59 | 수정 : 2013.10.08 16:35
- ▲ 줄리안 로버트슨 타이거펀드 회장/블룸버그
"무슨 그런 인간이 다 있나 싶었다오."
‘헤지펀드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줄리안 로버트슨이 올초 애플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은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인간성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로버트슨 타이거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은 7일(현지시각) CNBC 방송에 출연, "가지고 있던 애플 주식을 올 1월에 모두 처분했다"며 "스티브 잡스가 만든 회사가 장기적으로 오래 갈 것이란 판단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버트슨은 1980년 타이거펀드를 만들어 블랙먼데이가 있은 1987년을 제외하고 18년간 연평균 32%의 놀라운 수익률을 올려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불린다. 타이거펀드는 올 1분기 갖고 있던 애플 주식 4만여주를 내다판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슨 회장은 자신도 처음엔 남들과 마찬가지로 애플에 대해 호감이 있었다고 했다. 애플이 세계 최고의 회사라는 데 의문이 없었고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했다는 것. 하지만 월터 아이작슨이 쓴 잡스의 전기를 읽고 난 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잡스를 "진짜 이상한 사람"이라면서 “그의 성격을 감안하면 애플의 미래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애플에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회사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로버트슨도 잡스의 천재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이 잡스가 만들어낸 작품의 진가도 인정한다고 했다. 로버트슨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그는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천재 중 한 명일 것"이라며 "다만 그가 회사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킬만한 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투자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로버트슨의 말에 대해 “잡스가 혁신적인 기업가이긴 했지만 인간적으로는 호감을 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잡스가 생전 부하직원에 이것저것 요구가 많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건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일"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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