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7. 22:32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싸다' 외치더니 오프라인보다 비싸네..소셜커머스의 굴욕
전자신문 입력 2013.10.27 18:04
한 소셜커머스 업체가 해외 직배송 딜을 국내에서 정식으로 발매된 제품보다 비싼 가격으로 책정해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가격 경쟁력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기반을 넓히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위메프는 이달 초 소니 렌즈 스타일 카메라 `QX10·100`을 각각 38만5000원, 73만원에 판매하는 딜을 해외 직배송 형태로 진행했다. 이 제품은 소니가 지난 9월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공개한 것으로 국내 시장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2차 앵콜 딜까지 100여명이 구매한 이 제품은 소비자들이 해당 딜 문의 게시판에 책정 가격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QX10·100 판매 가격이 각각 250달러(약 22만5000원), 500달러(약 55만원)로 책정된 것에 비해 위메프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해당 상품 판매자는 "원·달러 환율, 해외배송비, 관세(상품가의 18~20%), 국내배송비, 수수료 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소니코리아가 QX10·100을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위메프의 판매 가격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소니코리아가 밝힌 국내 판매 가격은 QX10이 28만9000원, QX100이 58만9000원이다. 위메프가 판매 가격이 정식 수입 제품보다 10만원가량 비싼 셈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소니 등 글로벌 대기업은 보안을 위해 신제품 국내 출시 여부, 가격, 기술규격(스펙)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며 "얼리어답터 등 국내 소비자를 위해 신속히 제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위메프 사례가 최저가 보상제, 포인트 적립 등 차별화된 가격 혜택을 강조하고 있는 업계 이미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지닌 차별화된 시장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사례"라며 "상품기획자(MD)가 상품 선별 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메프는 소니코리아가 국내 출시 계획을 밝히자 해당 딜 판매를 종료한 상태다. 현재는 고객 게시판에서 제품 구매자의 배송·환불 문의만 받고 있다. 위메프 측은 "소니코리아가 판매하는 국내 유통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딜을 종료했다"며 "기존 구매자의 환불 처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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