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정부 공격 예고..금융사기 등 성동격서 유의

2014. 3. 22. 20:06이슈 뉴스스크랩

어나니머스, 정부 공격 예고..금융사기 등 성동격서 유의

디지털타임스 | 강은성 | 입력 2014.03.22 18:56

 

자칭 어나니머스라는 익명의 해커 단체가 오는 4월14일 대한민국 정부를 사이버공격하겠다고 예고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정부 사이버테러 대응 주무부처는 자신을 어나니머스 일원이라고 주장한 해킹 단체가 한국정부를 공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본래 익명의 해커들이 이슈에 따라 특정 대상을 정해 따라 동시 다발적 해킹을 시도하는 단체로 조직이나 커뮤니티등이 별도 존재하지 않는 형태였다.

그러나 몇년전부터 정치, 이념적 색깔을 띄며 특정 정부나 사회 단체를 공격하는 정치적 성향을 띄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25일 북한 주민들의 인권탄압 등을 지적하며 북한 내부망을 해킹하겠다고 예고했던 해커도 자신을 `어나니머스`라고 주장했으며 같은 날 우리 정부 청와대 홈페이지 변조와 정부통합센터, 언론사 등에 대한 사이버테러를 자행한 단체 역시 자신들을 어나니머스 소속 해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해커들이 본래 어나니머스인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것이 현실. 당시 사이버테러 배후 세력을 추적한 정부는 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해커가 어나니머스와 연관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답을 하지 못했고 현재까지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14일 우리 정부에 대한 또 한번의 사이버공격을 예고한 해커 역시 그 실체와 배후에 대해선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지난해 3월20일 발생했던 사이버테러와 유사한 공격기능을 포함한 악성 코드가 다량 유포됐으며 대규모 사이버공격을 의심케 하는 정황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정부는 물론 일반 이용자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앞서 어나니머스가 해킹 공격을 예고한 이후 실제 공격이 있었던 적이 있는 만큼 국정원과 안전행정부 등과 협력해 대응하고자 한다"며 "어나니머스에 합세하는 세력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같은 사이버공격은 정치권이나 언론사에 대한 공격을 자행해 세간의 이목을 돌리게 한 뒤 정작 금융사를 공격해 금전적 탈취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3.20, 6.25 두 번의 사이버테러 모두 정부와 언론사 외에 금융사에 대한 이중의 공격이 있었다.

한 보안전문가는 "이번에 한국정부를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어나니머스는 정부가 언론을 왜곡하고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걸 단죄할 자격은 우리 국민에게 있는 것이지 어나니머스라는 정체불명의 해커가 아니다"면서 "실제 해커가 노리는 것은 여론의 눈과 귀를 돌리게 만드는 `성동격서`일 수 있으며 정작 일반 국민에 대한 대대적인 전자금융사기나 금융사 해킹시도 등 사이버 범죄일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은성기자 es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