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또 ‘명예살인’ 시도…피해자 구사일생

2014. 6. 7. 21:2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파키스탄서 또 ‘명예살인’ 시도…피해자 구사일생

 

기사입력 2014-06-07 12:21기사수정 2014-06-07 12



(라호르<파키스탄> AFP=연합뉴스) 결혼에 반대하는 친척들이 쏜 총에 맞은 뒤 물 속에 던져진 파키스탄 여성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6일(현지시간) 경찰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州) 주도 라호르에서 70㎞ 떨어진 마을에 사는 사바 막수드(19)는 지난 3일 아버지와 삼촌 등 친척으로부터 구타당한 뒤 2발의 총을 맞았다.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웃에 사는 남자와 몰래 결혼했다는 이유였다.

친척들은 총에 맞고 의식을 잃은 사바를 자루에 넣어 수로에 던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척들은 사바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가까스로 자루에서 탈출해 수로 밖으로 기어나왔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용의자 체포에 나섰지만, 사바의 친척들을 이미 도망친 상태였다.

 사바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파키스탄에선 여성이 결혼에 대해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에 대한 가족의 희망을 따르지 않는 것은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간주된다.

시민단체인 파키스탄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파키스탄에서 이처럼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여성이 869명에 달한다.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