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3. 19:13ㆍ건축 정보 자료실
'층간소음' 잡느라…바닥 두께 늘리고 양변기 벽에 달고
조선비즈 입력 : 2014.08.12 16:23
건설사들이 새로 짓는 아파트에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국토교통부가 올 6월부턴 아파트 분양시 층간소음 성능 등급을 일반에 공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위례 센트럴푸르지오에 무량판(평판 바닥) 구조를 적용해 층간소음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슬래브구조물의 바닥이나 천장을 구성하고 있는 판)의 두께를 표준 기준인180mm보다 30mm 더 늘린 210mm를 적용했다. 층간소음 완층재 두께도 표준 구조 20mm보다 10mm 늘린 30mm로 만들었다.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에는 천장 마감재를 500~650mm로 두껍게 설계했다. 구형 아파트와 비교하면 바닥 두께가 최대 2배까지 넘어, 윗층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GS건설은 바닥 충격음과 함께 대표적인 생활소음으로 꼽히는 욕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일부 단지에 층상 배관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아랫집 천장 속으로 배수관이 설치되어 윗집에서 나는 욕실 소음이 아랫집에 전달됐다. 층상 배관은 배수관을 본인 가구에 설치해 소음 전달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 GS건설은 올해 3월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한 역삼 자이에 층상 배관을 적용했다.
지난해 분양한 ‘공덕 자이’에는 벽걸이형 양변기를 적용했다. 벽걸이 양변기는 배수 시 발생하는 소음 간섭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보수 및 교체 또한 용이하다. 통상적으로 욕실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약 60~65db수준인데, 벽걸이형 양변기 설치하면 약 15db 정도 소음을 줄일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아이파크시티3차'에도 법정기준보다 높은 30㎜ 완충재가 적용됐다. 대림산업은 충격완충 성능이 뛰어난 차음재를 개발해 거실과 주방에 표준(20㎜)보다 3배 두꺼운 60㎜의 바닥차음 단열재를 시공했다. 침실에는 표준보다 10㎜ 두꺼운 30㎜를 적용한다. 이 층간소음 저감설계는 다음 달 경기 광주시 역동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광주역'에서 적용된다.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에 분양하는 ‘골드파크’ 소형 평수에서 쿵쿵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내는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키즈룸 바닥 마감재를 선택 사항으로 제공한다. 일반 마감재보다 더 두껍고 진동을 완화해줘 층간소음을 조금이나마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연구 개발도 한창이다. 철강업체 포스코는 소음을 최대 60%까지 줄이고 진동을 10배 낮출 수 있는 ‘고망간강 바닥구조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층간소음 등급은 4등급으로 나뉘는데 기존 제품은 건축법 기준인 4등급을 만족하는 수준이다.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고망간강 바닥구조시스템을 적용하면 국내 최고수준인 2등급 이상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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