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올해 2분기 연속 내리막…성장에 빨간불

2014. 10. 7. 20:39C.E.O 경영 자료

삼성電, 올해 2분기 연속 내리막…성장에 빨간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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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삼성깃발 앞으로 황색 점멸 신호등에 불이 들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014년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65% 감소한 수치다. 2014.10.7/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올들어 2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달리면서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7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동안 매출 47조원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4조1000억원이라는 영업이익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5%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보다 더 심각하게 보는 것은 매출 하락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밝힌 3분기 잠정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45%나 떨어진 것이다. 올 1분기부터 계속 하락세다. 영업이익 하락은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판매가 부진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성장세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점 찍은후 올들어 계속 매출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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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4년 3분기 삼성전자 매출 및 영업이익. 2014.10.07/뉴스1 © News1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59조800억원이었고, 4분기는 59조28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 1분기 매출액은 53조6800억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2분기는 52조3000억원, 3분기는 47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갤럭시S3'를 히트시키며 급성장하기 시작한 2012년 2분기 47조6000억원 수준을 간신히 맞춘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도 문제지만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더 심각하다"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베트남 공장 증설까지 단행한 가운데 매출이 줄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예산을 재편성하고 본사에서 근무하던 '스텝부문' 인원 15%에 해당하는 150명 가량을 영업이나 마케팅으로 현장배치하는 등 강도 높은 비용 절감 행보에 나섰다. 마진을 늘린 결과 영업이익 4조원대를 수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판매 성적인 매출은 늘리지 못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매출이 급감한 것은 IM부문(무선사업부)의 실적부진 탓이다. 2013년 3분기 매출 36조5700억원을 올렸던 IM부문은 올 3분기 28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중심으로 성장하던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로 무게축이 옮겨갔고, 이 기회를 틈타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인도나 중국업체들이 관련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올초 30%대에서 3분기 20% 중반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은 4분기에 출시할 중저가 전략폰과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S6 성공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갤럭시 노트 엣지'에서 선보인 것과 같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하며, 중저가에서는 낮은 가격에도 메탈 소재를 이용하거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패널을 이용한 모델을 출시한다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4분기도 쉽지 않다" 보수적 의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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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2014년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과 IM부문 실적 변화 추이. 2014.10.07/뉴스1 © News1


일각에선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행히 4조원대를 지켰다는 사실에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4분기 실적도 올초 수준으로 영업이익을 회복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TV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는 성수기라는 점에서 '반등'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3, 4분기에 매출이 가장 늘어나는 시기인데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3분기에 2014년 들어 가장 낮은 실적을 냈다"며 "4분기는 성수기이지만 판매 장려금 등 마케팅비를 지출하는 시기기 때문에 매출이 늘어날지라도 이윤율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조차 "경쟁사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중저가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을 견인하던 스마트폰 사업이 성수기를 맞은 4분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보수적인 의견을 내놨다. 시스템LSI와 OLED 사업은 스마트폰 실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덩달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단, 메모리반도체 시황은 개선되고 있어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도 메모리 부문에서만 2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부진 하에서도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겠다고 나선 삼성전자는 "회사의 실적 부진은 완제품(세트)에서 비롯된 것으로 DS(부품) 부문과 연결시키지 않아도 된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