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자동차 韓주력산업, 中맹추격에 역전 당해
2014. 12. 8. 19:02ㆍC.E.O 경영 자료
스마트폰·자동차 韓주력산업, 中맹추격에 역전 당해
전경련, 8대 수출산업 한·중 세계시장 점유율 비교
스마트폰·자동차·조선 등 세계시장서 중국에 밀려
한·중 FTA 체결.. '미래 먹을거리' 발굴 기회로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산업인 스마트폰,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산업이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의 추격을 허용해 최근 역전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 발굴이 매우 시급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8일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을 8개 산업으로 재구성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중심으로 중국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올 2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중국에 1.2%포인트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레노버·샤오미 등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기업 9곳의 세계시장 점유율 합계와 우리나라 삼성·LG의 세계시장 점유율 합계를 비교한 결과, 중국은 31.3%, 우리나라는 30.1%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가 제품군에서는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여전하고, 중저가 제품군에서 가격경쟁력과 기술력까지 겸비한 중국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들이 자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생산량은 863만대(9.8%), 중국은 1097만대(12.5%)를 생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해외 생산을 통해 세계 점유율을 9%까지 확대했으나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중국은 내수를 기반으로 해외메이커의 기술을 빠르게 습득해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통상 에틸렌 생산능력을 국가별 세계시장 점유율 비교 기준으로 사용하는 석유화학산업은 지난해 우리나라 835만톤(5.4%), 중국 1876만톤(12.2%)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은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아직은 앞서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의 위협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체 투자여력이 미흡한 자국 반도체 기업 육성을 위해 1200억위안(약 20조 7540억원) 달하는 국부펀드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산업은 양국의 최근 5년 간(2008~2013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5.6%에 그쳤으나, 중국은 29.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액정표시장치(LCD)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에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과 정유산업의 경우 이미 10년전 중국에 추격을 허용했고, 격차는 더 많이 확대됐다.
중국의 철강산업은 10년새 세계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2003년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2.9%이지만 지난해에는 2배가 넘는 48.5%의 점유율을 보인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세계시장 점유율이 4.8%에서 4.1%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산 철강재는 우리나라 내수시장에도 확대되는 추세다.
정유산업도 석유 정제능력을 기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은 2003년 6.6%에서 지난해에는 약 2배 늘어난 1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같은기간 2.8%에서 3.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주력산업이 중국에 따라잡히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 FTA 체결은 중국의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주력산업을 다시 구출할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과 격차를 벌릴 핵심기술력 확보와 기존 사업영역 이외 새로운 사업 발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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