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 20:38ㆍ건축 정보 자료실
비상장 건설사도 고전..곳곳이 '지뢰밭'
비상장 빅5 건설사 2014년 실적 분석 중동 쇼크 SK서 한화로..포스코도 '주춤'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 spoon504@bizwatch.co.kr
"또 어디서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
탄탄한 실적을 쌓아 스케줄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야할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이 작년 한 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해외 현장 부실 리스크는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내에서 담합으로 얻어맞은 수백억원대 과징금도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10대(2014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건설사 중 비상장사인 포스코건설·롯데건설·SK건설·한화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사의 2014년 연결재무제표를 들여다봤다.
◇ 포스코건설, 보수적 기조속 영업익 26% 감소
최근 비자금 혐의로 주요 경영진이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포스코건설은 작년 영업실적 역시 전년에 비해 부진했다. 작년 시평 순위가 전년보다 2계단 상승해 '빅3'로 올랐지만 그룹의 보수적인 영업기조 속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우선 영업이익은 3230억원으로 전년 4353억원에 비해 25.8% 감소했다. 2013년 10조원을 넘어섰던 매출도 9조5806억원으로 5.4% 줄었다. 순이익은 728억원에 그쳐 전년 1472억원에 비해 반토막 났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재작년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 준공과 서울 양재동 업무시설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어 상대적으로 작년 매출은 줄었다"며 "영업이익 역시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투명성 확보를 위해 원가를 추가로 반영하면서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순이익의 경우 토목분야에서 550억원의 과징금을 낸 것과 주식감액처분손실이 1300억원가량 잡혀 감소했다"며 "다만 작년부터 회계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작년 어닝쇼크를 겪었던 시평 8위 SK건설은 미미하나마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슷한 시기 중동 현장 손실에 발목이 잡혔던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과 유사한 흐름이다.
SK건설의 작년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재작년 5541억원 영업손실에서 회복됐고 연 매출은 8조9214억원으로 14.6% 늘었다. 또 순손실은 2026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손실 규모는 60.1% 줄었다.
SK건설 관계자는 "해외 현장이 안정되면서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담합 과징금 등 1회성 요인이 있어서 순손실을 피하진 못했다"며 "작년 수주한 우량 사업장을 바탕으로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건설(시평 9위)은 작년 2분기 터진 대규모 손실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 4110억원, 순손실 4199억원을 기록하면서 수년 간 쌓아왔던 이익을 까먹었다. 사우디 현지법인(Hanwha Saudi Contracting Co.,Ltd.)에서 발생한 손실만 3297억원에 달했다.
배경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과거 사업 경험이 적은 중동지역 플랜트 현장(Marafiq, Yanbu2, KOTC, KNPC)에서 원가율이 크게 상승한 데 있다. 매출도 필리핀 아레나 등 대형 현장 준공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9% 줄어든 3조3209억원에 그쳤다.
한화건설 측은 "하반기 7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분기 적자를 메우진 못했다"며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의 정상적인 사업 진행과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주택사업 전개로 올해에는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4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해 처음으로 시평 10위권에 들어선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효과가 실적에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은 전년보다 116.8% 늘어난 5조689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4084억원, 315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3.8%, 43.5% 늘었지만 이익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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