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 "이엽우피소 안전하다 말할수 없다”

2015. 5. 7. 22:24이슈 뉴스스크랩

한의사들 "이엽우피소 안전하다 말할수 없다”

대한한의사협회 김지호 홍보이사, 7일 건보공단 기자실 방문해 우려 표명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가짜 백수오 성분으로 사용된 이엽우피소의 독성 안전성이 명확히 확립되지 않았다는 전문가 단체 주장이 나왔다.

이는 '섭취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와 상반되는 견해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백수오 건강식품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에서 식품으로 사용한 경험이 없다"면서도 "대만·중국 사례와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를 종합할 때 섭취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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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잎(왼쪽 상단)과 이엽우피소 잎(오른쪽 상단), 아래 사진은 YTN 캡쳐. /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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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 김지호 홍보이사는 7일 오전 국민건강보험공단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열고 "국내에서 이엽우피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사례가 없다"며 "중국 연구에서는 독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식물도감 자료에 따르면 뿌리에 독이 있고 중독되면 침흘림, 구토, 경련, 호흡곤란, 심장박동 완만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며 "쥐와 참새를 독살할 수 있는 유독실물로 규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이사는 "중국의 다른 학술논문에서는 주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독성 반응을 일으키거나 면역기관 기능이 저하되고 간·신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실험 대상 쥐들의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경련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이런 연구를 종합하면 이엽우피소는 식품으로 섭취해도 안전하다로 밝힐 만큼 안전성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식약처는 즉각 독성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밝혀 국민 피해를 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식품 원료를 결정하는 식약처 행정 시스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독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현행 네거티브 방식(원칙적 허용-예외적 금지)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김지호 이사는 "현행 네거티브 방식이 (백수오) 사고를 키웠다"며 "향후 또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지난해 8월 주류와 침출차에 사용이 허용된 삼지구엽초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최음제 성분인 이카린이 포함돼 구토,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삼지구엽초는 온대 기후에 분포하는 매자나무과에 속하며 한약 재료로는 음양곽으로 불린다.

김지호 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삼지구엽초가 식품에 사용되면 수요가 늘고 이카린 성분 검출 검사를 받지 못한 수입품이 늘어날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