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8. 21:04ㆍC.E.O 경영 자료
저금리 불안세대, 대체투자에 몰리는 개미들
수익형 부동산, 메자닌 투자, 아트펀드 등에 개인투자자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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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역세권 수익형 부동산 투자, 단돈 1000만원이면 가능합니다."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김모씨(42)는 이달 초 출근길에 지하철역 앞에서 이런 권유와 함께 전단을 받았다. 때마침 3년짜리 적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돈 굴릴 데가 마땅찮은 참에 귀가 솔깃했다. 김씨는 "주변에 알아보니 요즘 이런 데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만기 적금을 받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좀 받아 투자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률에 목마른 개미(개인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었던 대체투자시장을 넘보기 시작했다. 소액투자가 가능한 틈새시장까지 열리면서 일부 고액자산가만이 아니라 일반투자자들까지 손을 뻗는 분위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리츠(REITs) 시장의 총자산 규모는 2002년 제도 도입 첫 해 5600억원에서 올 6월 말 15조7000억원으로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기준금리가 2%대로 떨어진 2012년 말 당시 9조5000억원에서 2년 반만에 6조원 이상이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3월과 6월 두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6개월 동안 1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저금리와 수익률 압박에 시달린 개미들이 새로운 재테크 수익원으로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상품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주식 형태로 자금을 모아 오피스, 임대주택, 호텔, 백화점 등 부동산에 투자한 뒤 운용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최근 연평균 수익률이 7%를 웃돌면서 과감히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은 꽤 재미를 봤다.
전북 전주에 사는 한모씨(41)는 평소 모아둔 돈과 중간정산 퇴직금을 합해 지난해 5000만원을 리츠상품에 투자해 매달 30만원가량 수익을 거두고 있다. 한씨는 "금리가 내릴 줄 알았으면 대출도 좀 받아 더 투자할 걸 그랬다"며 "아쉽긴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잘 투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기관투자자나 일부 고액자산가만 투자할 수 있었던 고가부동산에 소액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리츠 투자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지난달 말 서울시는 직접 수익률 5%를 보장하는 첫 주택리츠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에 비해 투자기간이 길고 리스크도 높았던 대체투자 상품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기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과 주식의 중간 형태인 메자닌 투자에도 개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메자닌 상품은 대부분 사모 형태로 발행돼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기회가 적었지만 공모형 펀드 출시가 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6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분리형 공모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이 가능해진 것도 공모형 메자닌펀드 시장을 키우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신모씨(37)는 "주거래 증권사에서 메자닌펀드에 하이일드펀드를 가미한 펀드가 나왔다고 추천하길래 1000만원을 투자했다"며 "분리과세와 공모주 우선 청약혜택까지 있다는 얘기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사모님으로 대표되는 고액자산가 사이에서는 예술과 재테크가 결합된 아트펀드도 다시 인기몰이에 나설 조짐이다. 국내 아트펀드 시장은 2006년 서울명품아트사모1호펀드를 시작으로 한차례 붐이 일었다가 저조한 수익률에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저금리 투자대안으로 저변을 확대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미술품 경매시장에 들어온 자금은 6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닥 상장사인 서울옥션 (24,100원 800 3.4%) 주가가 지난해 말 5000원대에서 최근 2만2000원까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다짜고짜 대체투자에 나섰다간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체투자상품의 높은 수익률은 리스크 감수와 비유동성에 원천을 두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여유 있게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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