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0. 17:41ㆍ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업계의 부실 '시한폭탄'으로 지적되는 미청구공사 금액이 올해 2·4분기 상위 5개사 기준으로 13조원을
돌파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국내 5대 건설사의 2·4분기 미청구공사 금액(연결회계기준)은 총 13조1,619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공사 진행률을 두고 건설사와 발주처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사실상 받을 가능성이 낮은 미수채권을 의미하며 대규모 손실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1,000억원짜리 프로젝트에서 첫해에 20%의 공정률을 보였다면 건설사는 200억원의 매출을 잡게 된다. 하지만 발주처가 10%의
공정률만 인정할 경우 100억원만 대금지급을 요청한 뒤 나머지 100억원은 미청구공사로 남겨 관리하는 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청구공사는
받을 가능성이 낮은데다 대손충당금도 설정하지 않아 시한폭탄으로 간주되고는 한다"고 말했다.
5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미청구공사 금액을 보유한 업체는 현대건설로
5조5,614억원에 달했다.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지난해(5조1,010억원)부터 5조원을 넘어섰으며 전 분기(5조1,355억원)에
비해서도 8.3% 증가해 5대 건설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3년 1·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GS건설은 올해 2·4분기 미청구공사액이 2조7,3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다소
늘어났다. 지난해와 올해 1·4분기 각각 2조3,815억원, 2조7,17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1·4분기 1조5,123억원에 이어 2·4분기 1조5,843억원을 기록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미청구공사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이번 분기 미청구공사액은 2조364억원으로
1·4분기(2조2,448억원)보다 줄어들었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말 1조3,535억원에서 올해 1·4분기 1조3,043억원으로 3.64% 줄어든
데 이어 이번 분기 1조2,488억원으로 4.26% 다시 줄어 감소폭을 키웠다.
회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청구공사 금액이 크면 부실위험이 커져 일정한 범위
안에서 금액이 유지되는지, 매출에 비해 미청구공사 액수 비중이 너무 높지 않은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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