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판박이'…檢, 해외자산도피 의혹 10여개사 수사

2015. 10. 30. 20:21이슈 뉴스스크랩

'모뉴엘 판박이'…檢, 해외자산도피 의혹 10여개사 수사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검찰과 세관이 해운업체 등 중소기업 10여개사가 허위 대출을 받은 뒤 해외로 자산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들 업체들은 3조원대 사기대출과 해외자산도피 혐의가 드러난 '모뉴엘 사태'와 똑같은 행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검찰과 세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전성원)와 서울세관은 지난 28일 선박유류 중개업체 W사 서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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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세관은 또 이날 비슷한 방식으로 해외로 자산을 빼돌린 해운업체 및 운수업체 10여곳에 대해서도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W사를 비롯한 이들 업체들은 금융권이나 공공기관으로부터 거액의 대출금과 지원금을 받은 뒤 미리 해외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여개 업체가 해외로 빼돌린 자금은 약 2400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수출을 핑계로 해외로 자금을 송금했지만 실제로는 수백억원의 수출액을 신고하면서도 현금보유액은 1억원이 채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지휘를 받아 서울세관 외환조사특별조사팀이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세관당국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계좌추적을 통해 해외자산도피 여부와 사기대출 증거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을 받아 금융권으로부터 3조원대 사기대출을 받은 뒤 361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박홍석(52·구속) 모뉴엘 대표를 기소한 바 있다.
boaz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