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부른 거대 싱크홀, 시베리아 지반이 ‘우르르’

2016. 6. 18. 21:21지구촌 소식

온난화가 부른 거대 싱크홀, 시베리아 지반이 ‘우르르’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지구온난화로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凍土)가 녹고있다. 일부 지역에선 지반이 무너지면서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나고 있다. 일부는 민가 주변에 발생하면서 일대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타임즈는 야쿠티아 공화국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거대 싱크홀에 대해 보도했다. 야쿠티아는 러시아 극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토의 상당 부분이 타이가(삼림지대)에 속한다.

이곳에선 지난 30여년간 갑작스레 숲이 지하로 빨려 들어가며 사라지고 있다. 바타가이 지역에서는 마을 반경 3km에 거대 구멍이 발생했다. 깊이만 무려 100m, 길이는 약 1km다. 해마다 싱크홀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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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베리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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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록 목축과 벌목 등을 통해 생계를 꾸리는 일대 주민들에게 싱크홀의 확장은 생존권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무너진 지반에서는 1만년 전에 멸종한 거대 포유류의 화석, 4400년 전의 석기 유적 등도 발견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인공적으로 만들기에는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거대해 외계인이 만든 구멍이라고 수근거리고 있다. 몇몇 러시아 언론은 운석이 떨어지면서 생긴 구멍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학자들은 시베리아의 동토가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될수록 일대 지반 붕괴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문제는 시베리아 동토가 녹으면서 매년 800만 미터톤 규모의 메탄가스가 유출, 지구온난화를 더욱 촉진 시킨다는 점이다. 메탄가스는 카본 다이옥사이드보다 온난화 유발 효과가 25배 커 온난화 속도도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기후 및 지구역학분과 연구진이 1920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 여름철 더위 기록을 분석해 미래 기후를 예측한 결과 2061~2081년에는 극지방을 제외한 북미와 남미, 중부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육지의 90% 가까이 여름철 폭염에 시달린다는 예상이 나왔다.

sh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