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호무역 강화 기조 확산..국산 석화제품도 반덤핑 판정

2016. 8. 18. 20:59C.E.O 경영 자료

미국 보호무역 강화 기조 확산..국산 석화제품도 반덤핑 판정

미 이스트맨 케미칼 컴퍼니 LG화학 등 DOTP 3곳 제소 최대 47% 반덤핑 마진 주장 내년 2월께 최종 판결 명령

 

디지털타임스 | 박정일 | 입력 2016.08.18. 14:15 | 수정 2016.08.18. 17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국이 최근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대한 반덤핑 공세를 철강뿐 아니라 석유화학으로까지 확대했다.

18일 KOTRA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화학업체인 이스트맨 케미칼 컴퍼니가 LG화학과 애경유화, 한화케미칼 등 한국산 가소제(DOTP) 생산업체 3곳을 상대로 제기한 반덤핑 제소 예비조사에서 미국 산업의 피해가 인정된다고 판정했다.

제소업체는 한국산 가소제에 비교적 높은 반덤핑 마진인 23.70~47.86%를 부과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ITC의 판결을 토대로 반덤핑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오는 12월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발표할 예정이고, ITC는 상무부의 최종판정 결과에 따라 내년 2월께 최종 판결 명령을 하달한다.

가소제는 플라스틱 등에 첨가해 고온에서 쉽게 성형할 수 있도록 만드는 물질이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312만달러 어치를 수출해 미국 수입시장 내 점유율 1위(55.9%)를 기록했다. 이 품목에 대한 미국의 총수입은 지난해 전년보다 16.5% 감소했지만,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7.3% 늘어났다.

KOTRA 워싱턴무역관은 "미국이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 미국 수출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미국은 반덤핑 조사대상 외국 업체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미국 제소업체가 제공한 불리한 정보를 판정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철강에 이어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견제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시급히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해 내린 반덤핑·상계 관세율은 최고 60%에 이른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