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9. 18:39ㆍ이슈 뉴스스크랩
AI 살처분 900만마리 육박…사상최대 피해 우려(종합)
아산·정읍·충주·세종 확진…전북 2곳 추가 의심신고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도살 처분된 가금류가 900만 마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6일 AI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충남 아산·전북 정읍의 오리농가와 충북 충주의 토종닭 농가, 세종시 산란계 농가 등 4곳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전부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9일 밝혔다.
또 전날 전북 고창(종오리)·부안(육용오리) 등 2개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9일 0시 현재 의심 신고 건수는 총 45건으로 늘어났고, 이 중 확진 건수는 37건이다. 검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8건 역시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의 지역별 확진 현황을 보면 충북 11건(음성4, 진천3, 청주2, 괴산1, 충주1), 경기 11건(안성2, 양주1, 이천3, 평택2, 포천1, 화성1), 충남 6건(아산3, 천안3), 전남 4건(나주1, 무안1, 해남1, 장성1), 전북 2건(김제1, 정읍1), 세종 3건 등이다.
의심 신고 외에 발생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적 도살 처분 후 확진된 농가까지 포함하면 7개 시·도, 21개 시·군 105농가(신고 확진 37건, 예방적 도살처분 68건)에 달한다.
이와 별개로 경남 창녕 우포늪의 큰고니 폐사체를 포함해 철새, 텃새 등 야생조류 시료(분변 포함) 22건 역시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177농가 654만5천 마리이고, 향후 243만1천 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최초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 한 달이 채 안돼 도살 처분된 마릿수가 900만 마리에 육박하게 되는 것이다.
AI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 2014년에는 100여 일에 걸쳐 1천400만 마리가 도살 처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같은 경우 역대 최단기간 내 최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에 처음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가 과거 다른 바이러스 유형에 비해 잠복기가 짧아 감염 증상이 빨리 나타나고, 폐사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또 현재까지는 철새나 이동 차량 등에 의한 농장 간 수평 전파가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다시 말해 과거 유형에 비해 병원성이 강한 H5N6형 바이러스가 농장 간 2차 전파로 퍼질 경우에는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농식품부는 AI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가금류 농장 내 분뇨의 외부반출 금지 기간을 오는 23일까지 연장하는 한편 도살처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살처분 및 사체처리요령을 보완하기로 했다.
아울러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10일 오전 10시 30분 고병원성 AI 방역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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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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