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진의 스마트경영] 근무시간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이려면
2018. 5. 19. 20:27ㆍC.E.O 경영 자료
입력 : 2018.05.18 04:00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낮은 이유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노동시간이 길고 야근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GDP를 근무시간으로 나눈 것이 시간당 생산성이니 분모에 해당하는 근무시간이 길면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그래서 근로기준법의 기준 근로시간을 주40시간(최대52시간)으로 줄이면 계산상으로는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대폭 개선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분모에 해당하는 근로시간을 법률에 의해 인위적으로 줄이고 분자에 해당하는 총생산을 어떻게 유지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근로시간을 줄였는데도 총생산이 유지된다면 이전에는 생산과 관계없이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는 결과가 된다. 이렇게 생산과 관계없는 근로시간을 줄여서라도 총생산이 유지되어 시간당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
그러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지 않고 근로시간만 줄이면 총생산이 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연장근로수당을 받기 위해 일부러 장시간 일하던 근로자들에게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사람다운 삶을 살라고 하다 보니 수입이 줄어 불만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진정으로 시간당 생산성을 올리려면 근로시간이 줄어도 총생산이 줄지 않고 개인의 수입도 줄지 않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결국 강제로 일하는 시간을 줄여 계산상 시간당 생산성이 올라간 것처럼 보이게 할 것이 아니라 생산성이 올라간 결과 일을 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 잘못된 제도와 문화로 필요 없는 일에 시간과 돈을 쓰는 일을 멈춰야 한다. 의전, 형식, 체면, 배석, 보고서 작성, 복잡한 보고 절차 및 의사 결정 구조, 비효율을 양산하는 감사제도 등을 걷어 내야 한다. 오랫동안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게 아니라 좀 엉뚱해 보여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조직 내에서의 소통, 협업, 집단지성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전통적인 경영학을 빌자면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주어진 자원의 활용을 최적화 하여야 한다. 인사, 재무, 공정, 자재, 마케팅 등 모든 부문이 빈틈없이 움직일 때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시간당 생산성이 선진국의 절반도 안되는 것은 우리가 아직도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GE, GM, 메이시, 토이저러스 등 세계적인 제조업, 유통업의 강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경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선풍기를 예로 들면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서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디자인, 자재관리, 공정관리를 잘 해야 하지만 그래봐야 그냥 선풍기일 뿐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한 다이슨사처럼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시간당 생산성을 높이려면 전통적 경영학 교과서대로 모든 자원의 관리를 최적화할 뿐 아니라, 창의를 통해 시간당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여야 한다. IT 기술을 비롯한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 사무공간의 모바일·클라우드 환경 구축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와 제도 개선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근무시간이 길어 생산성 순위가 떨어진다는 해괴한 소리를 할 게 아니다. 유니콘 기업이나 FAANG(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같은 기업이 출현할 수 있도록 해야 시간당 생산성 순위를 올릴 수 있다.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北관료, 한국 행사서 연방제 통일 안 하면 전쟁 경고" (0) | 2018.05.20 |
---|---|
“노다지” vs “밑빠진 독”… 北 시장가치 놓고 열띤 논쟁 (0) | 2018.05.20 |
수출대기업, 반도체 빼곤 수익 추락 (0) | 2018.05.19 |
김경수-드루킹 연결해준 '베일 속 親文인사'는 누구? (0) | 2018.05.19 |
특종! 드루킹이 조선일보에 보낸 서신 - 김경수에 속았다. (0) | 2018.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