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 "북한 개방하면 미중 무역전쟁 피해 감소" 기대
2018. 7. 25. 20:55ㆍC.E.O 경영 자료
입력 : 2018.07.23 11:09
중국 동북 랴오닝(遼寧)성 자유무역시험구 잉커우(營口) 지역 담당 관리위원회의 장둥(張東) 부주임이 지난 18일 성(省) 정부 초청 취재 프로그램 참여 외신기자들에게 한 얘기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랴오닝성 자유무역시험구를 구성하는 선양(瀋陽),잉커우,다롄(大連)을 둘러보면서 만난 관계자들은 한결 같이 북한에 대한 제재가 풀리고 북한이 개방되는 게 랴오닝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현지에서 만난 랴오닝성 외교소식통도 “북한 신의주와 접경한 단둥에 북한 무역상 등이 1000명에서 4500여명으로 늘었다”며 “랴오닝성 최고 지도자도 신의주를 시찰하는 등 공동 개발 청사진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번째 방중 직후 북한 측 압록강변과 신의주를 찾아 랴오닝성과 평안북도 경협을 제안한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이끈 참관단에 천추파(陳求發) 랴오닝성 당 서기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랴오닝성은 중국 동북 3성중 유일하게 지난해 4월 자유무역시험구 가동에 들어갔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종합시험구와 중동부 유럽 16개국+1(중국) 경제무역 협력 시험구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대일로와 자유무역시험구를 양 날개로 개방을 확대해 2016년 마이너스 2.5%로 바닥을 친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탄력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일대일로는 국제화를 통해 중국의 지역 경제발전을 꾀하는 개발 전략”(장다웨이 중국 국제경제교류중심 부이사장)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제재완화를 통한 개방 확대가 동북지역 개발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 개방 기다리는 중국 접경지역
- ▲ 랴오닝성은 자유무역시험구 가동으로 기업등록 절차가 간소화되는 등의 혜택의 힘입어 외자기업을 포함해 2만 9493개가 신규로 설립했다고 전했다. /다럔=오광진 특파원
그는 황금평 및 위화도 개발과 신압록강철교 개통 시기에 대해서는 관련 계획을 다시 세워야할 것이라며 때문에 시기는 미정이며 사태의 진전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랴오닝성이 단둥과 북한을 잇는 신(新)압록강대교(2014년 완공) 개통을 위해 6억위안(약 1000억원)을 지원해 올해 안에 북한 측 도로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랴오닝성의 소식통은 “신의주쪽에 가림막이 설치된 곳에서 개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신의주 등 북중 접경지역을 시찰하면서 경제개발을 독려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랴오닝성 자유무역시험구 다롄지역 공작영도소조 판공실 대외연락 책임자인 쑨스웨이(孫世偉)는 “북한이 개방하면 (다롄에도) 더욱 좋을 것이다. 대외개방 경험을 북한에 전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전 지도자인 김정일이 2010년 5월 다렌을 찾았을 때 지금의 자유무역구가 있는 당시 진푸(金普) 개발구를 찾아 다롄의 발전이 인상 깊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진푸는 1984년 1호 국가급 경제개발구이자 2014년 상하이 푸둥같은 국가급 신구로 10번째 승인된 데 이어 지난해 랴오닝 자유무역시험구 지역으로도 지정되면서 다롄 제조업 거점으로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두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다롄을 방문했을 때 수행원들로 하여금 다롄의 둥강(東港) 상무구를 시찰토록 했다. 둥강 상무구는 다롄이 톈진(天津)과 격년제로 번갈아가면서 하계 다보스포럼을 열 때 사용하는 국제회의센터가 있는 신 개발구로 바다를 메워서 상가와 오락∙문화∙체육∙주거시설 등을 집적시킨 지역이다.
왕언빈 부청장은 자원과 에너지 외에도 공단 건설 등을 북중 경협이 이뤄질 분야로 꼽았다. 이와 관련 왕 부청장은 “랴오닝성이 러시아 인도 등 해외에 8개 공단을 세웠다”고 전했다. 북한에도 중국 기업들이 입주하는 중국판 개성공단이 조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은 공산당과 국무원이 2016년 4월 ‘동북지방 등 옛 공업기지 전면진흥에 관한 약간 의견’을 발표하면서 한국, 러시아, 몽골, 일본, 유럽, 미국 등을 협력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북한을 뺐다. 당시만 해도 냉각됐던 북중 관계를 반영한 행보였다.
하지만 중국은 3개월새 북중 정상이 3차례 회담을 가질 만큼 친밀해진 북중 관계를 기반으로 북한과의 경협을 동북지역 진흥 전략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대일로 열차타고 한일과도 협력 확대 박차
- ▲ 중유럽 화물열차가 연계된 잉커우(사진 위)와 다롄항/잉커우⋅다롄=오광진 특파원
쑨스웨이는 “작년 4월 자유무역시험구 가동으로 1년새 통관비용이 10% 줄고, 통관시간이 3분의 1 단축되면서 중유럽 열차 운행이 106% 증가했다”고 전했다. 랴오닝성이 공개한 지난해 중유럽 화물열차 운행횟수는 1123회로 중국 전체의 3분의 1를 차지한다. 이를 통해 9.1만 TEU 만큼의 화물을 컨테이너에 담아 실어날랐다.
2011년 충칭에서 처음 개통된 중유럽 화물열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3673회를 운행했다. 그 전 6년간의 운행횟수 합계를 웃돈다. 중유럽 화물열차 개통 중국 도시는 6월말 현재 45개로 늘었다.
상하이의 창장삼각주와 광둥성의 주장삼각주 생산 전자제품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 수출한 제품이 랴오닝성의 중유럽 화물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잉커우 지역의 장둥 부주임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5월) 일본을 방문한 이후 중일 관계가 크게 개선되면서 일본 기업들이 일대일로 참여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1월 다렌에서 만저우리를 거쳐 러시아 카룰가까지 가는 ‘삼성 열차’가 삼성의 가전제품과 전자부품 등을 싣고 첫 출발을 했고, 작년 4월 이 노선은 일주일에 두번 운행하는 정기편으로 확대돼 다른 회사 제품들도 실어나르고 있다. 랴오닝성 자유무역시험구 다롄지역은 동북아 물류 허브를 내걸고 중국, 일본 등지의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다롄시의 소식통은 “일본은 자동차부품, 전자제품, 의약 등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에 맞춰 들어오는데 한국은 신발, 의류 같은 노동집약형 업종에 여전히 집중해 있는데다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대적으로 일본에 비해 경제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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