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5. 08:43ㆍC.E.O 경영 자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첫 환자 발생 43일 만에 5000명을 넘어섰지만 대구를 중심으로 신천지 신도 조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확진자 증가폭이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일간 신규 환자는 지난달 28일 이후 닷새간 매일 500~800명씩 나타났지만 이날 400여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일(851명)에 비하면 2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집단 감염의 시작점이 된 신천지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조사·검사하면서 환자가 확 늘어났다가 조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며 환자 폭증세에 어느 정도 브레이크가 걸린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도 확진자 발생 추이와 관련해 "하루 5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게 일주일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2∼3일 안에 조금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확진자 폭증 추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국 신천지 교인을 상대로 한 추가 조사에서 확진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3일 현재 대구 신천지 신도 1만914명 가운데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7913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이 중 3168명(55.4%)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은 2547명이었고,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교인은 2198명이다. 여기에 검사를 기다리는 신도 3001명까지 포함해 기존 양성 판정률 55.4%를 적용하면 대구 신천지 신도 중 추가로 28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대구 신천지 교인을 제외한 전국 신천지 신도 19만여 명 중 유증상자인 1만3241명을 선별해 이날 현재 6561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1.7%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한 검사 대기자 6680명에게 대구 외 지역 신도 양성 판정률 1.7%를 적용하면 110여 명의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처럼 기계적인 계산으로만 보면 아직도 3000여 명에 가까운 신천지 신도가 추가 확진자로 판명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추세는 다소 꺾이고 있지만 당분간 확진자 규모가 극적으로 줄어들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구 지역에서 자가격리 중인 신천지 교인 중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오는 8일부터 자동으로 격리에서 해제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바이러스는 발병일로부터 대체로 21일(3주)이 지나면 대부분 소실되기 때문에 신천지 대구 교인들이 가장 많이 집단 노출된 2월 16일 예배일을 기점으로 3주가 지난 3월 8일을 무증상 신도들의 격리 해제일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전국 확진자 5328명 가운데 신천지를 비롯한 교회나 운동시설, 요양원 등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3494명으로 전체의 65.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2명 중 1명 이상은 집단 감염의 피해자인 셈이다.
또 정부는 무증상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줄이는 대신 유증상자와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까지 방역 목적으로 무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도 많이 해왔지만 앞으로는 이를 제한하고 유증상자나 고위험군 위주로 검사를 많이 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군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인 코인노래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집단 감염 우려가 제기돼 비상이 걸렸다. 해당 노래방에는 직원 1명이 확진된 데 이어 여고생(16)과 20대 남성(24) 등 손님 2명도 추가 확진을 받았다.
특히 최근 2주 동안 해당 노래방에 200여 명의 손님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하루 많게는 10명까지 늘어났던 서울시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2명 늘었다. 성동구청은 서울 지역 집단 감염 의심 사례 중 하나인 성동구 주상복합건물 서울숲더샵 관련 확진자 12명 중 관리소장 등 관리사무소 직원 4명 동선을 이날 공개했다. 이 건물에서는 거주민 2명(40번·121번 환자)이 지난달 20일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관리소장을 포함한 직원 4명이 감염된 데 이어 관리소장 일가족(3명), 관리소 직원 일가족(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 서대현 기자 / 창원 = 최승균 기자 / 서울 = 서진우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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