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확정 222명중 60년대생 62.6%… 도로 ‘86시대’

2020. 3. 9. 13:21C.E.O 경영 자료

민주당 공천확정 222명중 60년대생 62.6%… 도로 ‘86시대’

‘86 용퇴론’ 공염불에 그쳐

현역 73명중 재공천 79.5%

70·80년대생은 15.3%뿐

더불어민주당이 9일 현재까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지역구 253곳 가운데 222곳(87.8%)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한 가운데,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후보자가 13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천자의 62.6%다. 민주당은 애초 20·30세대를 적극적으로 공천해 원내 진입을 이끌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이 이날까지 공천을 확정한 후보자 222명을 생년별로 분석해 보면 86세대에 해당하는 1960년대생이 139명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1950년대생이 46명(20.7%)으로 뒤를 이었으나, 1960년대생들과 격차가 컸다. 세대교체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1970년대생은 28명(12.6%)에 그쳤고, 1980년대생은 6명(2.7%)에 불과했다. 1940년대생은 3명(1.4%)이었다.

특히 당내에서 거론되던 ‘86세대 용퇴론’은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20대 국회 민주당 현역 의원 129명 중 1960년대생은 절반이 넘는 73명(56.6%)이었다. 73명 가운데 21대 총선에서 재공천받은 86세대 현역은 58명(79.5%)에 이른다. 이마저도 이인영(서울 구로갑)·우상호(서울 서대문갑)·윤호중(경기 구리)·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 등 86세대 대표급 인사 상당수가 경선 없이 단수 공천으로 무혈입성했다. 경선을 통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86세대 현역은 서영교(서울 중랑갑)·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 등 13명이다.

원외 86세대 공천자로는 김민석 전 의원이 서울 영등포을에서 신경민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본선에 올랐으며,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전북 익산을 후보로 나선다. 정청래(서울 마포을) 전 의원도 단수 공천됐다.

반면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 가운데 86세대는 유은혜(재선·경기 고양병)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3선·경기 고양정) 국토교통부 장관 등 소수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현역은 22명으로, 이 가운데 1960년대생은 9명(40.9%)이다. 컷오프(공천배제)된 4명 가운데 86세대는 정재호(경기 고양을) 의원 1명이며,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9명 중 1960년대생은 유승희(서울 성북갑)·이춘석(전북 익산갑) 의원 등 2명에 불과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40대 초반 이하의 청년 당선자 20명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삼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약속했다. 하지만 지역구 공천이 90% 가까이 이뤄진 지금 1960년대생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당내에서조차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한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는 인물을 찾다 보니 50대와 60대에 집중된 건 사실”이라면서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기 위한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