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3. 21:25ㆍC.E.O 경영 자료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자금력이 약한 중소 제조업체들은 잠깐 위기에도 도산할 수 있습니다. 4월부터 문을 닫겠다는 업체가 한두 곳이 아닙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주 절벽·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계의 위기감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발 수출·입 제한으로 시작된 원부자재 수급 애로와 내수 부진에 수출까지 급감하면서 당장 4월부터 문을 닫겠다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30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중소기업협동조합 회원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줄도산’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금속열처리공업협동조합 주보원 이사장은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중소 뿌리업체들은 코로나19로 두 달째 수주 절벽을 겪고 있다”며 “대기업 발주가 아예 멈추거나 줄어 대부분 업체들의 매출이 50%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열처리 조합사들의 수주는 적게는 30%, 많게는 5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부산·경남 지역 400여 개 중소 기계장비업체가 모여 있는 부산기계공업협동조합 정용환 이사장은 “코로나19 방역으로 각종 공사가 중단·지연되면서 건설 현장에 기계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수억원대 장비를 쌓아둔 채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들은 반강제로 휴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또 “장치 산업은 엔지니어들이 현장에 수시로 오고 가야 하는데, 국내는 물론 해외와의 인적 교류도 끊기면서 산업 생태계 전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피해 확산을 우려했다.
윤승남 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 이사장은 “중국으로부터 원부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100여 개 조합사 중 정상 조업을 하는 곳이 거의 없다”며 “일부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수주가 아예 끊겨 신규 주문이 ‘제로’(0)인 업체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유럽·미국으로부터 주문받은 제품도 생산을 멈추는 상황”이라고 했다.
협동조합장들은 정부의 코로나19 피해 지원책이 “현장에 와 닿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대출 담보력을 모두 소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리 수조원대 자금 공급책을 내놔도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주 이사장은 “대부분 중소기업들은 이미 담보여력을 소진해 추가 자금을 대출받기 어렵다”며 “고용유지지원금 같은 직접지원이나 각종 세제감면 등 특단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추가 대출 공급보다 기업이 경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임대료나 인건비 등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4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4월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월 대비 17.9포인트 급락한 60.6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산업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4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2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9.6%로,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9년 8월(69.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중소기업 체감경기도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준 (kazzy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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