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신정아 마녀사냥
2007. 9. 19. 10:05ㆍ이슈 뉴스스크랩
지난 금요일, 문화일보의 누드사진 공개로 신정아 죽이기의 그 질긴 방아쇠는 당겨졌다. 신정아의 몸과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다소 어처구니없는 이해관계로 엮어진 이 추악한 사태에 관한 논의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18일 오전 10시 한국언론재단에서 주최한 신정아 사건과 언로보도에 관한 긴급토론회가 이에 기하여 진행되었다. 변호사와 기자 편집장 등 여러 분야의 패널들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는 다각적 시선으로 현 문제를 톺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 다른 오빠들은 또 다른 변양균 줄줄이 나오나 키다리 아저씨 변양균 추측성 제목들의 문제점...
이것은 최근 신정아에 관한 언론 보도 중 신문에 게재되었던 기사의 제목들이다. 마치 추리소설의 시리즈물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김언경씨(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부장)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얘기한다.
신정아 관련 기사에는 그녀가 많은 남성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과 변씨는 그 수 많은 남자들 중 하나일거라는 식의 추측성 제목들이 난무했다. 전체적으로 사실의 확인 여부를 떠나, 출세를 위해 몸을 파는 여성 신정아에 대해 선정적으로 몰아간 것이 문제였다.
이러한 추측성 기사들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신정아를 둘러싼 권력층의 비호나 그녀의 신용에 관한 문제도 주 언론사들의 낚싯줄에 걸려들기만 하면, 일제히 다음날 각 언론사의 탑으로 게재되었다. 최경진 교수는 이것을 한국 언론의 벌떼저널리즘, 소나기 저널리즘이라며 비판한다.
최 교수는 이러한 양상이 한국 언론에서 전면적으로 벌어져 왔던 관행이었고, 이에 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해 합의,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창현 기자 역시 이러한 한국 언론을 영국처럼 구조적으로 이분화 하여 속도전과 터뜨리기식 취재로의 몰림 현상을 해결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섹스스캔들 이라는 목적을 향해 치달았던 언론…….
유선영씨(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는 이 사건이 신정아의 남자들에 치우쳐, 애초의 문제들과 전혀 어긋난 목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에 관하여 이렇게 지적한다.
어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른 신문들도 문화일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신정아의 언론보도는 이른바 섹스 스캔들에 도달하기 위해, 하이에나, 냄비근성을 발휘, 보도 관점에서 어긋난 그들만의 목적을 향해 치달았다.
나는 변양균이라는 남자들에 대해 파헤쳐 주기를 바랐고, 그들의 잘못을 무엇보다도 더 알고 싶었다. 그러나 신정아라는 요부의 유혹에 말려든 순진한 남자들.. 이런 식으로 보도를 하니까 오히려 신정아가 가해자, 변씨는 오히려 이에 말려든 피해자라는 식의 보도가 빗발쳤다.
그리고 누드사진과 함께,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치명적인 유혹이었다는 식의 기사가 기다렸다는 듯 퍼져나왔다. 이렇게 변씨가 극적으로 순진한 남자, 피해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신정아 누드 사진, 나는 공포를 느꼈다.
이토록 적절한 말이 또 있을까. 여성주의저널 일다 의 편집장인 조이여울씨는 이 상황을 공포라고 표현한다. 그녀는 언론이 신정아라는 여성의 몸을 기사화하고, 또 한편으론 이 여성의 몸을 사건의 화근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굉장한 여성 혐오적 시각이며, 공개처형의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글쎄, 많은 공포가 존재하지만 자신의 모든 비밀이 다 까발려졌을 때의 공포만한 것이 또 있을까. 철저하게 감추고 싶었던 모든 것들이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내던져 졌을 때의 공포. 그것은 태아가 양수에서 나올 때 느끼는 공포만큼 무서운 것이다.
양재규 변호사, 공중의 관심은 호기심과 구별되어야
이는 즉 언론이 그들을 면책시킬 수 있는 공중의 관심사라는 소스가 사람들의 호기심과 혼돈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신정아 사건 만이 아니다. 공인이라고 해서 그들의 모든 것이 국민들에게 공유되어져야 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오류이다.
공인은 공인이기 전에 한 개인이고, 한 개인으로 존재하는 공인이어야 마땅하다. 이 부분에서 나는, 국민의 알권리가 언론에 의해서 언제부터 그토록 착실히 충족시켜졌는가에 관해 묻고 싶다. 국민이 진정 알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 정말 알아야 하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닐 텐데 말이다.
삼십대 중반 여성의 집에서 나오면 안 될 물건들이었나?
신정아 사건을 얘기하는 안창현 한겨레 기자의 서론은 이러한 맥락에서 짚고 넘어갈 만 하다.
나의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인권의 문제지, 여성적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삼십대 중반 여성의 집에서 성관계와 관련된 물건들이 나오는 것이 이상한 거냐, 사실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건데 왜 신 씨는 이런 대접까지 받아야 하는 건지 하는 의아하다.
최경진 교수, 기자의 직무유기, 이명박의 여성비하 발언은 묻혀졌다
최경진 교수는 여기에서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대한 초점은 과연 어디에 맞춰지고 있는가. 신정아 사건에 ‘이명박의 여성비하 발언이 묻혀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언론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 사건을 처음 게재한 조선일보 기자는 기자 대다수가 알고 있었던 이 문제에 대해 저널리즘적인 기초적 상식에 기하여 이 사건을 취재하였다고 했다.
더불어 이 사건, 음란의 판단은 제작자의 의도가 아니라 그 시대의 건전한 통념에 따라 규정한다는 김인규 사건의 판례에 따라, 문화일보 역시 법적인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 사건을 기회로, 문화일보 자체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저널리즘 전채에 대한 문제와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론에 바라다
엄마는 아이의 이성과 감성에 큰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나는 아이가 나고 자라면서 엄마의 말과 표현 하나하나가 아이의 모든 성장에 모티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언론이 이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론은 중요하다. 가장 도덕적이어야 하고, 그래서 가장 치열해야 한다. 언론인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그래서 이 신정아 사건은 중요하다.
언론이, 그리고 언론인이, 한 개인을 얼마나 참혹하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에 가려지고 묻혀진 모든 것들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이제 시간이 흐른 후 진실이 밝혀지는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 바로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모든 진실이 숨 쉬고 있다. 언론은 이런 진실의 숨통을 트여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언론이고, 이것이 바로 국민의 진정한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길이다.
이러한 시기에, 18일 오전 10시 한국언론재단에서 주최한 신정아 사건과 언로보도에 관한 긴급토론회가 이에 기하여 진행되었다. 변호사와 기자 편집장 등 여러 분야의 패널들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는 다각적 시선으로 현 문제를 톺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 다른 오빠들은 또 다른 변양균 줄줄이 나오나 키다리 아저씨 변양균 추측성 제목들의 문제점...
이것은 최근 신정아에 관한 언론 보도 중 신문에 게재되었던 기사의 제목들이다. 마치 추리소설의 시리즈물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김언경씨(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부장)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얘기한다.
신정아 관련 기사에는 그녀가 많은 남성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과 변씨는 그 수 많은 남자들 중 하나일거라는 식의 추측성 제목들이 난무했다. 전체적으로 사실의 확인 여부를 떠나, 출세를 위해 몸을 파는 여성 신정아에 대해 선정적으로 몰아간 것이 문제였다.
이러한 추측성 기사들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신정아를 둘러싼 권력층의 비호나 그녀의 신용에 관한 문제도 주 언론사들의 낚싯줄에 걸려들기만 하면, 일제히 다음날 각 언론사의 탑으로 게재되었다. 최경진 교수는 이것을 한국 언론의 벌떼저널리즘, 소나기 저널리즘이라며 비판한다.
최 교수는 이러한 양상이 한국 언론에서 전면적으로 벌어져 왔던 관행이었고, 이에 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해 합의,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창현 기자 역시 이러한 한국 언론을 영국처럼 구조적으로 이분화 하여 속도전과 터뜨리기식 취재로의 몰림 현상을 해결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섹스스캔들 이라는 목적을 향해 치달았던 언론…….
유선영씨(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는 이 사건이 신정아의 남자들에 치우쳐, 애초의 문제들과 전혀 어긋난 목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에 관하여 이렇게 지적한다.
어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른 신문들도 문화일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신정아의 언론보도는 이른바 섹스 스캔들에 도달하기 위해, 하이에나, 냄비근성을 발휘, 보도 관점에서 어긋난 그들만의 목적을 향해 치달았다.
나는 변양균이라는 남자들에 대해 파헤쳐 주기를 바랐고, 그들의 잘못을 무엇보다도 더 알고 싶었다. 그러나 신정아라는 요부의 유혹에 말려든 순진한 남자들.. 이런 식으로 보도를 하니까 오히려 신정아가 가해자, 변씨는 오히려 이에 말려든 피해자라는 식의 보도가 빗발쳤다.
그리고 누드사진과 함께,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치명적인 유혹이었다는 식의 기사가 기다렸다는 듯 퍼져나왔다. 이렇게 변씨가 극적으로 순진한 남자, 피해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신정아 누드 사진, 나는 공포를 느꼈다.
이토록 적절한 말이 또 있을까. 여성주의저널 일다 의 편집장인 조이여울씨는 이 상황을 공포라고 표현한다. 그녀는 언론이 신정아라는 여성의 몸을 기사화하고, 또 한편으론 이 여성의 몸을 사건의 화근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굉장한 여성 혐오적 시각이며, 공개처형의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글쎄, 많은 공포가 존재하지만 자신의 모든 비밀이 다 까발려졌을 때의 공포만한 것이 또 있을까. 철저하게 감추고 싶었던 모든 것들이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내던져 졌을 때의 공포. 그것은 태아가 양수에서 나올 때 느끼는 공포만큼 무서운 것이다.
양재규 변호사, 공중의 관심은 호기심과 구별되어야
이는 즉 언론이 그들을 면책시킬 수 있는 공중의 관심사라는 소스가 사람들의 호기심과 혼돈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신정아 사건 만이 아니다. 공인이라고 해서 그들의 모든 것이 국민들에게 공유되어져야 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오류이다.
공인은 공인이기 전에 한 개인이고, 한 개인으로 존재하는 공인이어야 마땅하다. 이 부분에서 나는, 국민의 알권리가 언론에 의해서 언제부터 그토록 착실히 충족시켜졌는가에 관해 묻고 싶다. 국민이 진정 알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 정말 알아야 하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닐 텐데 말이다.
삼십대 중반 여성의 집에서 나오면 안 될 물건들이었나?
신정아 사건을 얘기하는 안창현 한겨레 기자의 서론은 이러한 맥락에서 짚고 넘어갈 만 하다.
나의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인권의 문제지, 여성적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삼십대 중반 여성의 집에서 성관계와 관련된 물건들이 나오는 것이 이상한 거냐, 사실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건데 왜 신 씨는 이런 대접까지 받아야 하는 건지 하는 의아하다.
최경진 교수, 기자의 직무유기, 이명박의 여성비하 발언은 묻혀졌다
최경진 교수는 여기에서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대한 초점은 과연 어디에 맞춰지고 있는가. 신정아 사건에 ‘이명박의 여성비하 발언이 묻혀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언론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 사건을 처음 게재한 조선일보 기자는 기자 대다수가 알고 있었던 이 문제에 대해 저널리즘적인 기초적 상식에 기하여 이 사건을 취재하였다고 했다.
더불어 이 사건, 음란의 판단은 제작자의 의도가 아니라 그 시대의 건전한 통념에 따라 규정한다는 김인규 사건의 판례에 따라, 문화일보 역시 법적인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 사건을 기회로, 문화일보 자체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저널리즘 전채에 대한 문제와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론에 바라다
엄마는 아이의 이성과 감성에 큰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나는 아이가 나고 자라면서 엄마의 말과 표현 하나하나가 아이의 모든 성장에 모티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언론이 이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론은 중요하다. 가장 도덕적이어야 하고, 그래서 가장 치열해야 한다. 언론인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그래서 이 신정아 사건은 중요하다.
언론이, 그리고 언론인이, 한 개인을 얼마나 참혹하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에 가려지고 묻혀진 모든 것들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이제 시간이 흐른 후 진실이 밝혀지는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 바로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모든 진실이 숨 쉬고 있다. 언론은 이런 진실의 숨통을 트여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언론이고, 이것이 바로 국민의 진정한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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