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보다 위험통제

2007. 11. 1. 08:30이슈 뉴스스크랩

‘확실한 부자’ 되고 싶으세요?기대 수익보다 위험 통제 먼저!
 
#1 대전에 사는 결혼 13년차 박아무개(38)씨 부부는 맞벌이로 매달 700만원 가까이 벌고 있다. 그동안 돈이 모이기만 하면 재테크를 위해 부동산 투자를 했다. 그 덕에 지금은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하게 됐다.

최근에는 증시 활황을 틈타 각종 펀드와 주가지수연계증권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씨 부부는 현재 1억원의 부채를 안게 됐다. 게다가 최근 부인이 직장을 그만둬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매달 이자 비용 60만원 등 각종 고정지출만 200만원이 넘는 처지인데 큰일이다. 꼼짝없이 저축은 포기해야 할 판이다. 부채원금 상환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투자를 위해 산 아파트 한 채는 가격이 오르지도 않고 팔리지도 않는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들 교육비가 지출될 상황이다. 재테크로 쌓은 5억원 가까운 자산은 묶여 있어 쓰기 힘들고, 부채는 1억원 가까이 되면서 불안만 가중되고 있다.

#2 서울 봉천동에 사는 김아무개(39)씨 부부는 결혼 뒤 5년 동안 맞벌이를 할 때 모은 돈으로 산 25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3년 전부터는 남편의 외벌이에 의지해 월 320만원으로 살아간다. 주택담보대출은 모두 갚은 상태다.

앞 사례에 언급된 박씨 부부보다 현재 소득은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자산의 경우 부동산(3억8천만원)과 금융자산(1억2천여만원)을 합하면 박씨 부부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오히려 순자산은 더 많다.

생활비를 뺀 100만원은 비상금과 비과세저축, 연금 자산, 자녀 등록금을 위한 간접 투자자산 등 미래 설계에 맞춰 골고루 분산해 투자하고 있다.

간혹 펀드가 고공행진을 하고 부동산가격이 치솟을 때는 갖고 있는 자산을 몽땅 털어 투자에 나서고 싶은 유혹도 생긴다. 그러나 위험을 통제해야 진짜 부자가 된다는 믿음으로 가계 재무구조를 지금처럼 계속 이어갈 작정이라고 한다.

■ ‘위험한 부자’와 ‘확실한 부자’=사례에 언급된 두 가정 가운데 김씨 부부가 이처럼 단단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계부 덕분이다. 재테크 성공을 위해 빚을 지기보다는 당장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조금이라도 저축액을 늘리는 것이 더 확실하고 마음도 편하다고 믿은 때문이다.

고수익에 대한 욕심은 사람들로 하여금 빚에 둔감하게 만든다. 불필요한 지출까지 늘려 가계 재무구조만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계부채가 심각하게 늘어나고 주식 신용융자와 주식·펀드 담보대출 등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고수익에 대한 잘못된 기대심리 때문이다.

합리적인 재테크라면 수익보다 위험을 먼저 통제해야 한다. 재무관리 컨설턴트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김씨 부부처럼 지출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서 위험하지 않은 돈 관리를 하는 가정이 길게 보면 자산을 안정적으로 키울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 설정도 가정의 성공적인 돈 관리에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김씨 가정의 가계부에는 미래의 목표 설정과 예산 수립, 지출 기록과 정기적 평가과정이 담겨 있다.

두 가정이 이런 식으로 가계를 계속 운영한다고 치면 10년 뒤에는 자산의 차이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재테크를 하면서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는 박씨 가정은 위험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심각한 재무상황을 맞을 수 있다.

반대로 가계부를 발판으로 하는 김씨 부부의 재무관리는 향후에도 자산을 더욱 안정적이면서 빠른 속도로 불려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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