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크 시대

2007. 11. 1. 09:26이슈 뉴스스크랩

재테크보다 인테크가 더 중요 … 진실한 마음이 전제

‘바로 위 상사가 나를 너무 피곤하게 해’ ‘일은 힘들지 않은데 저 사람과 같이 직장 다니는 것은 못 견디겠어’ 많은 사람이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이 인간관계란 말을 많이 한다. 전직을 하게 되면 가장 두려운 것도 일이 아닌 인간관계다.

그렇다고 괴팍한 상사나 뺀질뺀질한 부하직원과 매일 눈 흘기며 살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어떤 기술적이라도 동원해서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인테크는 싫은 사람은 멀리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만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니다. 우선 ‘싫은 사람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사진:이코노미21



인테크, 왜 해야 하나


그래도 사람 마음이 그런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나하고 맞지 않은 사람은 거리를 두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자신을 한번 진단해 보자. 내가 맺는 인간관계 속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그리고 그중 한두번 만나고 스쳐지나갈 사람은 누구인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할 사람 중 내가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은 누구인지, 그 사람을 왜 내가 싫어하는지. 만약 자신이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야 할 사람 중 50% 이상이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당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택시를 타면 간혹 자신의 불만을 30~40분 내내 털어놓는 기사가 있다. 정치·경제도 불만이고 길거리에서 손잡고 가는 연인들도 불만이고 과거에 비해 못한 자신의 처지도 불만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활태도에 불만이 많은 사람은 인테크를 하려는 기본적인 자세를 못 갖춘 사람이다. 인테크는 상대방에게 마음을 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테크가 무엇이며, 왜 중요할까. 우선 인테크를 단순히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인간관계쯤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재테크를 위해 은행통장이 아닌 CMA 통장에 투자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종목분석을 하고 발품을 파는 것과 같이 ‘결실’을 위해 인테크를 한다면 재테크와 같이 꾸준히 노력이 필요하다. 인테크 역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인테크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사회생활이 인간관계로 시작하고, 신뢰로 뭉친 인맥을 통해 상호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생활을 통한 인맥이든 동호회를 통한 것이든 인맥은 단순한 사람 사귀기를 넘어 부와 행복을 만들고 쌓아가는 데 있어 근본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재테크보다 인테크를 먼저 하라고 말한다. 좋은 사람과의 인연, 그들과의 신뢰, 상호이익을 통해서만이 부자가 될 수 있고 부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인맥이 중요하다 여기면서도 그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진 않는다. 생활 범위도, 만나는 사람도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대부분 사람들의 생활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기업체 CEO나 기자들도 애써 노력하지 않는다면 ‘한정된 사회생활’을 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지인들로부터 저녁을 같이 하자는 연락이 오는 반면 어떤 사람은 매일 점심조차도 혼자 먹는다.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단순히 성격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전자는 인간관계를 위해 그만큼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고 후자는 관계를 위한 노력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후자의 경우 자신이 택한 소수의 사람과만 어울리길 원하며, 자신의 인맥이 최선의 인간관계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그럴까?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가장 크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관한 이색적인 조사 결과가 있다. 1974년 발표된 사회학자인 마크 그래노베터의 논문 ‘직장 구하기’를 보면 개인적인 연고를 통해 일자리를 찾은 사람 중 자주 만났던 사람이 도와준 경우는 16.7%에 불과했다.

오히려 간혹 만났거나(55.3%), 어쩌다 드물게 만나던 사람(28%)으로부터 새 직장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주 만나는 사람은 생활환경이 비슷해 내가 모르는 정보를 알고 있을 확률이 낮고 그 정보가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약한 유대관계’에서 연결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테크, ‘똑’소리 나게 하는 방법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굴곡에 부딪힌다. 하지만 거친 굴곡의 시기에 더욱 빛을 발휘하는 것이 ‘인맥’이다. 부를 많이 축적한 사람보다 갖고 있던 세속적 지위를 모두 잃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맥이 많은 사람이 정말 부유한 사람이다.

자신이 경제적으로 부유하든 아니든, 자랑할 만한 현직에 있든 퇴직해서 별 볼일 없든 변함없이 곁에 남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바로 인테크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막상 마지막에 남는 사람은 신뢰로 맺어진 사이다. 신뢰로 결속한 인맥을 만들려면 우선 체크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인맥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다.

과거인맥에 대해서는 ‘편하게 만나고 무슨 얘기든 터놓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몇이나 되는지’ ‘전 직장 및 내가 있는 분야의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있는지’ 등을 알 필요가 있다.

현재의 경우 ‘자신의 업무나 관련된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속한 위치는 어떠하며 그 안에서 인간관계를 잘 맺고 있는지.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는 자신의 계획과 꿈에 비추어 볼 때, 자신이 인맥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분석이 끝났다면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그 다음 단계다.

인테크에 소홀한 사람이라면 일단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변 사람과 돈독해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 신경써야할 사람이 회사 사람이라면 가능한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는 것도 좋다.

또, 원칙을 세우고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는 회사 사람이 아닌 사람들과 점심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오피스 지역 대부분은 몰려 있으므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짧은 시간 안에 인맥을 관리할 수 있다. 자신이 발은 넓은 것 같은데 실속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인기와 인맥은 다르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관심을 쏟고 내 편으로 만들면 좋겠지만, 시간과 열정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모두를 똑같이 관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 경우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

인맥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현재 곁에 있는 사람들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인맥 역시 찾아 나서야 한다. 고객관리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인맥을 만들어내는 것은 기존의 인맥을 유지하는 것보다 몇배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인테크는 원칙을 두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인간관계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인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가급적 많은 모임에 참가하고, 연령대를 구분하지 않고 어울리며,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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