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인생법칙

2007. 11. 14. 09:26이슈 뉴스스크랩

요즘 유쾌한 입담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강사 김미경 씨! 그녀는 음대 졸업 후 광고회사에서 CM송을 제작해서월 20만원이 조금 넘는 박봉을 받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돈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그녀는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단칸방에서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는데요. 김미경 씨 특유의 뚝심과 열정 덕분에 더 이상 돈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학원은 금방 번창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여기서 머물 수 없었는데요. 안정적인 수입보다는 불안하지만 도전하고픈 꿈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기혼여성들에게 삶의 열정을 되찾아주는 라이프코치, 최고의 인기강사가 됐습니다.

‘자신의 삶에 애정을 가지고 자신의 컨텐츠를 키워나가라’는 더블유인사이츠 김미경 대표를 11월 1일 CBS
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FM 98.1Mhz, 연출 김우호PD)에서 만나봤습니다.

◇ 주부들도 자기계발이 필요해요
▶ 요즘은 남편이 집에서 살림을 하고 아내들이 직장에 다니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만큼 엄마의 능력이 더 많아져야 할 것 같아요.

어머니들의 역할이라는 것이 과거에는 잘 먹이고 잘 씻기고 잘 건사해서 이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경제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어머니는 지원해주는 역할만을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이와 남편은 각자의 꿈을 갖고 뛰는 거예요. 그런데 엄마는 누군가의 꿈을 지원하는 사람의 역할만을 하고 말잖아요.

그러니까 자기 꿈은 대체로 가족의 꿈속에 녹아든다고 생각했던 거죠. 네가 잘 되면 엄마가 잘 되는 거고, 당신이 승진하는 것이 나의 승진이라고 대체적으로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을 해오셨을 거예요.

그런데 대부분 끝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어머니들은 없어요. 50-60세 정도로 연세가 드시면 어머니들이 대부분 “얘, 내가 살아온 걸 책으로 쓰면 10권이여.”라는 말씀을 하시잖아요. 그래서 전국의 모든 어머니들은 다 10권의 소설을 갖고 계세요. 뒤따라 하시는 말씀을 보면 “근데 왜 내 인생은 이렇게 해 놓은 것이 없냐?” 라고 하시죠. 책으로 쓰면 10권인데 해놓은 것은 없다는 얘기잖아요.

그럼 그 책에 도대체 뭘 쓸 건데요. 이것이 뭘 얘기하는 거냐 하면 가족의 꿈을 지원하는 역할만을 오랫동안 하다보니까 내 꿈을 집안에서 어떻게 실현시켜야 하고 내 꿈이 무엇인지 잃은 채로 살아가는 거죠. 그러다가 가족들이 다 나의 지원을 필요하지 않은 상태로 떠나가고 나면 멍해지는 거예요.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 때 아이들에게 “ 에미가 뭐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하고 얘기를 하면 “엄마, 하고 싶은 것 하시지 왜 안하셨어요?” 라고 해요. “너희들 때문에 못했다” 그러면 “저희가 뭘 어쨌다고요?” 대부분 그러지 우리 때문에 희생하느라 엄마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자식들이 많지 않은 거죠.

대부분의 자식들은 어머니의 희생이 감사하기는 하지만 어머니가 희생을 하시면서도 틈틈이 자기가 하실 일을 하실 수 있었을 텐데 왜 모든 덤터기를 우리에게 씌울까 하고요. 또 남편에게 “당신 때문에 내가 모든 걸 희생하고 살았다.” 라고 하면 “당신이 할 일 한거지, 뭐가 그렇게 희생이냐?” 라고 합니다.

“아이들 잘 컸으면 됐고, 남편 회사에서 이만큼 해서 퇴직했고, 당신이 나랑 아이들 휘어잡고, 내가 용돈 타 쓰면서 당신이 왕으로 살았지, 뭐가 부족한 것이 있어?” 라고 하는데요. 여자의 가슴은 끊임없이 끝까지 허탈하거든요. 그 허탈한 정체를 찾아서 허탈하지 않을만큼 채울 수 있어요. 방치하지 말고 채워야 한다는 거죠.

▶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라는 책은 어떤 연령대의 주부들에게 하는 이야기 입니까?
주로 제가 얘기하고 있는 아내는 모든 아내를 다 총칭한 거예요. 20대 아내들은 아내가 되지 않았지만 이미 아내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요. 이미 아내로서 50-60년을 곰삭도록 사신 70-80대 분들도 계실 거고요. 그런데 우리가 1년을 살아도 꿈이라는 것을 잃으면 안되잖아요. 꿈이 있는 1년과 꿈이 없는 10년 중에 뭐랑 바꿀래 라고 한다면 정말 꿈이 있는 1년을 많이 선택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하러 다 집 밖으로 나와라 하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고요. 저는 모든 전업주부들이 다 취업주부가 되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일터에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정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가 24시간이잖아요. 그런데 이 24시간동안 내일을 위한 하루를 보내거든요. 그런데 주부들의 하루 일상을 보면서 제가 안타까웠던 것은 아침 7-8시에 일어나서 아이들 학교 가고, 남편 출근하고, 9-10시쯤 되면 전화 와요. “얘, 빨리 와. 칼국수 끓여놨어. 얼른 먹자.” 하면 가서 칼국수 먹고 커피 마시고 사과 먹다보면 금방 4-5시가 되요. 그러면 저녁거리 사서 집에가 저녁 해먹고 나면 12시에요. 왜냐하면 하루가 3시간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뭐 좀 하다보면 금방 11시, 친구랑 옆집에서 얘기하다보면 오후 5시, 밥 먹고 자면 밤 12시..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3시간으로 축약해서 살아가는 것이 습관이 된거죠. 말하자면 느리게 사는 삶이 몸에 배서 중독이 되면 나중에 빠르게 못 살아요.

어떤 정도냐면, 하루에 은행 두 군데를 못 간대요. 힘들고 귀찮아서 오늘은 하나만 가고 내일 하나가면 되지 하는 거죠.그러니까 24시간안에 많은 역량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역량을 보일 수 있다는 거죠. 주부나 아내라는 일 자체가 잘못하면 세상과 거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장 떨어뜨리기 가장 좋은 직업이 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가장 권장하고 싶은 것은 이런 거예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다른 장소에 가라고요. 제일 위험한 장소가 그 아파트에 계속 똑같은 몇 명끼리 모여서 매일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엄청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어제 했던 얘기를 이어서 가면 되고, 오늘 못한 얘기 내일 하면 되고,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365일이 가거든요.

그러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는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는데요. 정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매일 다른 장소에 가잖아요. 5일동안 전혀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찾아가라는 거죠. 월요일에는
영어학원을 한 번 가보고, 화요일에는 봉사단체에 가입해서 한 번 가보고, 수, 목, 금 각각 다른 장소에 가서 다른 사람을 만나야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40-50대 여성에 걸맞는 마음을 가질 수가 있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계속 똑같은 사람끼리 모여서 한 군데서 완전 중독 상태가 되면 무서운 집단이 되는 것 아세요? 그러니까 아무도 여섯 명이 장기간 3년동안 동의한 사실에 대해서 아무도
딴지를 못거는 거죠. 그 사람이 맞다고 하면 맞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나 같은 며느리 없어. 나보다 더 잘하는 며느리가 어딨니?” 하면 객관적으로 보면 그 며느리 아주 시원찮고 문제가 많은데도 그 여섯 명이 앉아서 “얘, 너만한 며느리 없어.”라고 동의를 해줘요. 그러면 자기가 다 각자 왕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데, “우리 이 돈 갖고 어디 가자” 그러면 떼지어서 아파트 투기를 한다든지, 떼지어서 학교가서 선생님한테 우리 아들 잘봐달라고 한다든지요. 말하자면 선악구분이 안되는 지경까지 갈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40-50대가 가져야 될 올바른 분별력이 있으려면 정보가 많이 들어와야 생겨요. 정보가 한정돼서 들어오면 올바른 분별력이 생길 수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되냐 하면 사람이 자라서 서른 살 쯤 되면 “우리 엄마가 문제 있는 것 같아. 왜 저걸 죄책감 없이 저런 일을 하시는 지 이해가 안돼.”라고 자식들이 부모를 판단할 나이가 되면 부모가 정말 생각있게 사시는 분인지 아닌지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정보가 많이 들어오고 가공되고 올바른 분별력을 가지려고 애를 쓰면 부모 얼굴이 맑아져요. 저는 영혼이 맑은 부모 밑에 아무리 가난할 부모일지라도 그 밑에 훌륭한 자녀가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들 중에도 참 영혼이 불분명하게 사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제가 한 번은 참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하다가 나와서
퇴직금으로 숙박업소를 차리셨다고 하더라고요. 돈을 잘 번다고 해서요. 그래서 저는 그걸 왜 부인이 말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죠. 남편이 마지막에 얼마나 분별력 없는 선택을 하셨는데 그걸 부인이 말렸어야죠. 그것보다는 다른 일 하게 했어야죠.

부모가 올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영혼이 맑게 있으면 부모 얼굴이 맑아요. 시골 촌부라도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이 많으신 분들은 피부가 맑아요. 그 자식들도 대체적으로 잘 돼요. 그런데 25살까지 배운 것으로 평생 70살까지 버티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더 이상 컨텐츠 수정 안하고요. 그런 분들은 고집이 얼굴에 덕지덕지 붙어서 얼굴이 울퉁불퉁해요. 고집이 많고 욕심이 많으면 그 자식들이 대부분 잘 안될 수 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일상을 살아나가는 분별력은 대부분 다 부모한테 받아요. 지식은 다른 곳에서 배울지 모르지만 사람도리는 부모한테 배우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사람도리를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분이 ‘엄마’죠. 근데 엄마가 정보가 없으면 안돼요. 그래서 매일 다른 곳에 가서 다른 정보 받으시고, 괜찮은 여자로 끝까지 늙어가는 방법이 뭐냐에 대해서 연구해야죠.

◇ 남편이 집에서 지내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아내가 지원해주어야
▶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과는 다른 거죠?
그건 아니에요. 지금 현재 일을 하는 주부들의 꿈은 뭐냐 하면 집에서 하루 쉬는 거예요. 그래서 서로 꿈이 다를 수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 아내가 꿈을 꾼다고 하면 대부분 다 직장에 나가 일을 하느냐, 그것은 또 아닐 수도 있거든요. 정말 내부적인 꿈은 40-50대, 아니면 남편이 퇴직한 후 돌아왔을 때 내가 이 남자를 끝까지 지원하면서 두 부부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아름답게 90세까지 늙어가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아름다운 꿈일 수 있고요.

제가 정말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정말 조금만 더 자기에 대해 욕심을 내는 아내, 조금 더 현명해지는 아내, 자식들의 미래나 남편의 미래에 대해 같이 걱정해주고 공감해주는 아내, 단지 먹이고 입히고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함께 해나가는 아내, 세상의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서 자신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아내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려면 5년 전의 내가 하려고 생각했던 아내라는 역할에 대해 연연해 하지 마시고, 현재 오늘 내가 할 아내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사실 가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키우고 바로잡아주는 것도 중요하고요. 남편들도 언젠가는 퇴직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잖아요. 그런데 사실 퇴직하고도 40년을 더 산다고요. 그럼 앞으로 이 남자가 돌아왔을 때 40년 후에 내가 어떻게 이 사람을 살게 해줘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야 하거든요. ]
그러니까 아내들이 많이 현명해야죠. 그냥 오는 현상에 대해 툴툴거리다보면 내앞에 불행이 닥쳤을 때 해결할 길이 없어요. 요즘 아내와 남편 사이에 제일 큰 불행이 되는 것중에 하나가 뭐냐하면요. 남편이 예상보다 일찍 퇴직하는 경우가 많아요. 45세 정도에 나올 수 밖에 없는 회사도 꽤 많이 있어요. 그런데 남편이 45세에 퇴직을 했을 때 안타깝게 여기고 도와줘야 하는데, 이 남자가 과거에 한 짓을 보면 아주 괘씸한거죠.

남편이 예를 들어 “나 어디 좀 가고 싶다. 한 달 간 여행을 떠나고 싶어.”라고 하면, 그것이 사실은 남편이 가진 꿈일 수도 있고, 남편이 가진 정말 쉬고싶다는 열망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아내들이 대부분 다 뭐라고 하냐면요. “무슨 당신이 한 달이나 여행을 가? 새벽에 나갔다가 밤에 들어오면 그것이 당신 여행 상태인데 무슨 여행을 또 가? 가면 내가 가야지.”
오히려 남편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 아내들이 집중하지 않는거죠. 왜냐하면 매일 밤 술먹고 늦게 들어오고, 가만 보면 자기네 남자들끼리 사귀어요. 안 사귀면 어떻게 똑같은 남자들끼리 일주일에 네 번을 술을 마셔요? 다 사귀니까 마시죠. 가만히 보면 사귀는 것 같고, 늦게 들어와서 도대체 나한테는 신경도 안 쓰는 것 같고,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고, 도대체 이 사람은 왜 이렇게 가정적이지 않을까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는 아내가 많죠. 그런 남자들은 훈련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어떻게 행복을 꾸려가야 하는지를 몰라요.

▶ 그런 불만들이 지나치다보면 ‘황혼이혼’으로도 이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50-60대 연세 되신 분들이 정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왜냐하면 집에가서 아이들과 놀려고 해도 한 번도 놀아보지 않아서 못 노는 거예요. 아이들이 “그런 것 안해도 되거든요. 그런 건 10년 전에 하셨어야죠.” 하고 반응을 하고, 여행 가자고 하면 “아버지는 바빠서 그렇지. 엄마하고 다 갔다온 곳이예요. 아버지만 안 가셨어요."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이제는 아이들 방문도 못 두드리는 거예요. 아버지가 정서적으로 멀어졌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나이 70-80 되면 아버지들이 방에 갇히게 되요. 누가 가둔 것도 아닌데 원래부터 거기 앉아 있게 되는 거죠. 명절 때 보면 못 나오고 방에 갇힌 시아버지들 많아요. 어색해서 마루에 못 나와요. 자꾸 슬금슬금 피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제가 아내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기왕 결혼했으면 끝까지 남편을 지원해라. 깨끗이 용서하고, 45세 넘어 퇴직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는 거죠.

아침 일찍 직장에 나가고 밤에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온 남자들은 오히려 여자들보다 세상을 살아나가는 여유가 없어요. 그래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도 못해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벼랑 끝이고 집에 돌아오게 되는 거죠.

이런 것을 준비해야 될 사람은 오히려 그 때 아내가 현명해야 하는거죠. ‘남편이 퇴직할 때가 되는구나. 이 남자는 집에서 잘 놀지도 못해.’ 라는 생각이 들면 훈련을 해보자고 해서 일요일에도 아이들과 가깝게 집에 함께 있도록 해서 나이 70, 80 되었을 때 정말 장성한 아이들과 대화하며 살 수 있는 분위기를 아내가 만들어줘야지, 남편보고 하라고 하면 그 사람은 끝까지 방에 갇히다가 혼자 갈 거예요.

혹은 아이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데 있어서 좀 더 분별력있게 살고 새로운 직업을 택하는 데 있어서 용기있게 선택할 수 있게 엄마가 옆에서 지원자가 되어준다든지 하려면 엄마가 매일 친구들과 모여서 수다 떠는 것으로 되겠냐고요. 엄마가 더 많이 성장하셔야죠.

▶ 엄마가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 엄청 많은 것이로군요.

이런 얘기를 하면, “우리는 잘했어요. 남자들이 못했지.” 라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잘 하시는 분이 더 잘하시는 겁니다. 업그레이드 해보신 분이 더 잘해요.

▶ 그럼 남자들이 훈련이 안 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 한 말씀 좀 해주시죠.

요즘은 많이 달라졌죠. 제가 기업에 가서 놀랜 것이 40-50대 분들은 집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7시에 집에 들어가면 집에서 너무 일찍 왔다고 놀래기도 하거니와 집에서 시간을 재밌게 즐기는 법을 모르시는 거예요.

왜냐하면 한 20년 동안 밤무대를 너무 자주 가신 거예요. 1차, 2차 가고, 한국 남자 분들 중에 단란주점 같이 3평에서 노는 것에 익숙하신 분들은 넓은 데를 못가시잖아요. 제가 그래서 농담으로 단란주점 많이 가는 분들은 나중에 잘못하면 인생이 단촐해지고 단란해진다고 얘기해요.

근데 정말 3평 공간에서 노는 것은 정말 잘해요. 잔 쓰러뜨리고, 노래방에서 놀고, 휴지 걸고... 어떤 분은 병뚜껑을 눈에 끼더라고요. 별 짓 다하고 놀다가 막상 집에 가면 얼마나 넓어요. 노래방보다 10배 이상 넓잖아요. 근데 집에 들어가면 못 노는 거예요. 안 놀아봐서죠. 그런데 별것 아니더라도 그저 집에 가서 아이 숙제 봐주고, 자전거도 밀어주고, 아이들과 베게들고 침대에서 뛰기도 하고 하는 것이 바로 ‘육아’거든요.

그리고 부인이 부엌에 있을 때 같이 도와주고, 밥도 해먹고, 치우고, 행주 빨아 널고, 커피 타서 같이 얼굴 맞대고 이야기 하면서 마시면 그것이 바로 ‘가사’거든요. 진짜 집안에서는 육아랑 가사 빼면 놀 것이 하나도 없어요. 집에서 병뚜껑을 눈에 끼겠어요. 아니면, 잔을 쓰러뜨리겠어요? 그러니까 집에서는 육아와 가사를 하면서 놀아야 하는데, 한국남자들은 이것을 대부분 여자의 일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남자는 집에서 무용지물이 되어야만 더 훌륭한 아버지라고 누군가 가르친 거죠. 그러니까 대부분 집에 들어가면 소파랑 TV랑 리모콘이랑 끈으로 엮잖아요. 혹시 끊어지면 죽을까봐.. 그런 상태로 20-30년간 살아온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 대화를 안 해본 자식, 그런 남편을 지켜보면서 “됐어. 어차피 당신이 무슨 투명 귀신이지. 언제 들어오는지 나가는지도 모르는 남자를 누가 알아줘?” 하면 남자는 가정의 생계를 위해서 죽기살기로 살아왔다고 하지만 이 남자는 나중에 부인보다 더 허탈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50-60대 남자가 자살율이 높은 것도 결국은 뭐냐하면 자신의 허한 마음을 채울 길이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남자분들은 세상에 명함을 반납시키는 즉시 버려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남자분들은 정말 훈련하셔야 되요. 적어도 일주일 중 하루는 집에 하루 종일 있을 것, 잠을 자든 뭘 하든 집에 있는 연습을 해야되요. 나가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낚시대를 들고 나갈까, 어떻게 하면 집안 식구들을 피해다닐까 연구하지 말고, 집에 무조건 있어야 돼요.

그냥 거실에 대자로 누워서 지나다니는 부인과 아이들 발에 걸려도 집에 계세요. 그것이 훈련이 되어야 하고요. ‘내가 집에 24시간 있을 수 있구나’ 확인하셔야 되요. 그리고, 주중에 하루 정도도 집에 일찍 들어가시고요. 무조건 노력해야지 안그러면 버림 받으니까요. 정서적으로 버림받는다는 거죠.

아버지가 집에서 왕따가 되요. 그리고 일요일 같은 때 종교활동을 하든 영화를 보든 하면 가족과 함께 같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장 안으로 스스로 몰입이 되죠. 집에서 아이들과 노는 것이 이렇게 재밌는 거구나 하고 느끼셔야 해요. 그러면 사람이 바뀌어요.

◇ 육아 문제는 일하는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 남편이 함께 도와야
▶ 그럼 김미경 대표님 가정은 어떠신가요?
정말 저희 남편은 안타까운 사람이기는 해요. 왜냐하면 사실 한국에서 저같은 생각을 20대부터 갖고 쭉 밀어붙이면서 사는 여자와 사는 것이 우리 한국 남자한테 쉬운 일이 아니죠. 사실은 정서적으로 한국 남자한테 쉬운 건 내가 돈 50만원을 벌어다 주든, 100만원을 벌어다 주든 “어머, 여보! 고마워.” 하는 여자랑 사는 것이 제일 좋아요.

특히 40대 이상의 남자들은 생계부양자로 훈련되었기 때문에 생계 부양을 잘 하고 나서 여성으로부터 칭찬을 받았을 때 남자로서 사는 기쁨을 느끼거든요.

그런데 저는 남편한테 결혼 처음부터 이야기를 했어요. “당신이 생계 부양을 위해서 뛸 필요는 없다. 그 이유는 뭐냐하면 나도 같이 죽을 때까지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사회활동을 해 나갈 것이니까 고로 우리는 집안일도 같이 나눠서 해야 하고 아이 양육도 같이 나눠서 해야 하는 것에 대해 당신이 동의를 해야 한다.”고 했더니 굉장히 힘들어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주변의 친구들이 대부분 그렇게 안 살거든요. 대부분의 집들은 7시에 집에 들어가면 된장국 끓여놓고 기다리는데, 저는 된장국 끓이러 7시에 집에 못 들어가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조금 특별한 여자와 살고 있고 그 여자와 살기 위해서는 나는 조금 더 특별한 발상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 스트레스가 쌓여서 부부싸움을 한 적은 없나요?
모든 부부가 다 싸우죠. 저는 싸울 수 있는 부부가 건강한 것 같아요. 안 싸우고 말 안하는 것이 제일 힘든 것이죠. 싸운다는 것은 뭐냐 하면 맘에 들지 않은 것을 해결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붙게 되거든요.

저희도 남편과 많이 싸운 것이 뭐냐하면 아이들의 양육문제였어요. 집에 가서 아이들의 알림장을 당신이 볼래, 내가 볼래 하는 것으로 싸우는 거예요. 왜냐하면 알림장 체크를 저녁 8시까지는 해야 문방구 문 닫기 전에 알림장에 적힌 준비물을 사야 다음 날 아이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한테 안 혼나잖아요.

근데 이번 주는 분명히 남편이 책임을 맡았는데 안 봐서 애가 울고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제가 “당신 도대체 왜 그러냐?” 했더니, 부장님이 술먹자고 해서 그랬다는 거예요. 부장님이 아이보다 중요하냐고 하니까 “당신이 남자의 세계를 잘 몰라서 그런데, 그런 식으로 알림장 본다고 집으로 들어오면 난 승진도 못하고 부장 눈 밖에 나서 큰일 난단 말야.”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보니까 내가 싸우고 있는 대상은 남편이 아니구나. 내가 싸우고 있는 대상은 한국 역사 100년이지, 이 남자는 아닌 것 같다. 이 남자를 숙성시킨 문화가 문제지, 내 남편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건 모든 여성들이 겪는 문제예요. 알림장 때문에 다 싸워요. 제가 강의 가서 일하는 여성한테 알림장 때문에 겪은 이야기를 하면 다들 대성통곡하고 울어요. 그것 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아이들 울고 불고 껴안고 운 적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희도 한 번은 우리 딸이 알림장을 가져왔는데 새벽에 발견한 거예요. 이렇게 써있더라고요. 전 그날 죽고 싶었어요. 우유곽 3개, 야구르트 병 10개를 가져오라는 거예요. 이걸 그 새벽에 어디 가서 사요? 정신없이 우리 딸을 깨워서 야쿠르트랑 우유를 사왔죠. 빈 곽으로 보송보송한 걸로 가져가야 하니까 그걸 다 들이마셨잖아요. 그걸 다 마시고 빈 곽을 가지고 학교에 가서 공작을 했는데 기차가 되어서 가져 왔더라고요.

저는 아직도 우리 딸하고 그런 얘기를 해요. “엄마가 바쁨에도 불구하고 너랑 나랑 이렇게 관계가 좋은 이유는 네가 엄마 고생하는 걸 봤잖아. 우리는 추억이 많은 동지잖아. 그러니까 서로 도와주자.”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는 그래요. 부모와 자식지간에도 추억이 많을수록 가까워져요. 아버지들의 문제는 자식들과 추억을 쌓지 않으시면 자식이라고 해도 안 가까워지는 거예요.

▶ 그래도 요즘 젊은 부부들은 많이 실천을 하죠?
지금 회사에서 일하시는 40-50대 고위 간부나 임원 되시는 분들이 술 한잔 하자 그러면 옛날 같으면 다 따라갔잖아요. 부인 약속 다 집어치우고 뛰잖아요. 50대 임원이 부장한테 전화해서 “야, 어디 있냐?” 그러면 “회사근처입니다.” 그러고는 무조건 뛰는 거예요. 집에 들어가서 누워있다가도 잠옷입고 있다가도 일어나서 옷 갈아 입고 뛴대요. 이것이 40-50대의 뜨거운 전우애이고, 뜨거운 충성감이라고 생각하잖아요.

물론 그것이 한국을 이렇게 성장시키는 데 한 몫을 했죠. 그런데 요즘 20-30대 남자들은 어떤지 아세요? 부장급들이 와서 술 한 잔 하자고 하면 “부장님, 그런 건 2주 전에 미리 컨펌(confirm)하셔야죠.”라고 한다는 것 아니예요. 미리 예약하라고요. 무슨 일 있냐고 하면, 애 롤러블레이드 가르쳐야 한다고 집에 간대요. 그러면 40-50대가 엄청 충격을 받는대요. 우리는 뭐하고 살았나 싶기도 하고, 고집 센 분들은 요즘 것들 하면서 욕을 하는 거죠. 근데 집안에 대한 남자들의 정서적인 충성도, 가정을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가 연령대 별로 굉장히 차이가 나는거죠.

▶ 강사를 하시면서 인기를 많이 얻게 된 이유는 어떤 것인 것 같으세요?
글쎄요, 많은 분들이 왜 저를 좋아하셨을까 제가 여쭤보고 싶어요. 처음에 강의할 때는 그냥 ‘강사 김미경’ 이라고 했더니 시청자 분들이 이름까지 지어주시더라고요. 좀 지나다 보니까 뭘로 바뀌었냐 하면 ‘주부들에 대한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 김미경’ 이렇게 바뀌더라고요. 좀 더 지나 자리를 잡은 것이 ‘라이프 코치, 김미경’ 이렇게 변했어요.

어떤 분이 저한테 상담을 참 많이 하세요. 제 강의가 거의 1년동안 40회 강의를 했거든요. 나중에는 정말 할 말이 없어서 죽을 뻔 했어요. 제가 그렇게 고통스럽게 강의한 걸 사람들은 모를거예요. 그런데 마지막날 그분이 저한테 편지를 보내셨더라고요. 너무 좋았는데 항상 그 날이 되면 아침 9시 45분에 TV에 앉아서 저를 쳐다본대요.

그럼 어떤 생각이 드냐면 그냥 가까운 언니가 나를 앞에다 놓고 1:1로 앉아서 나한테 얘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너무 친근하고 가깝게요.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빨리 가서 이것 좀 물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래서 아주 가까웠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친근하게 생각을 하셨죠. 왠 똑똑한 여자가 나와서 똑똑한 얘기를 하는 것이였다면, 똑똑한 사람 많고 지식을 전달할 사람은 얼마든지 많을텐데, 제 강의를 듣다가 울면서 휴지 한 통 다 썼네, 어떤 날은 제 강의가 너무 웃겨서 아파트 한 동 전체가 웃음소리가 났대요. 축구 중계하는 것처럼 말이죠.

▶ 어떤 얘기였는데 그렇게 야단법석이었어요?
그 때 남자와 여자가 서로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얘기를 하다가 우스갯 소리를 제가 했거든요. 그랬더니 웃음이 터져서 끝나고 나서 그 라인 사람들이 다 모여서 커피 마시면서 막 또 제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왜 웃을까? 왜 울까? 생각했는데, 울게 만들어서 울고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웃고 울고 하신거예요.

결국 다 무릎을 치는 이유는 다 자기 얘기이기 때문이예요. 내가 딴 사람들 얘기를 하나도 안하거든요. 다 본인들 얘기를 하는건데 결국은 그런 거죠. 본인들 얘기를 했다는 것은 제가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겪었던 실패나 좌절이라든지, 제가 겪었던 가정에서의 어려움이라든지 이런 것을 얘기하거든요. 그러면 사람들이 제 얘기를 들으면서 ‘똑똑한 소리하는 줄 알았더니 다 내 얘기야. 저 사람이 저걸 어떻게 알았지?’ 하는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거죠.

▶ 전업주부들도 고충이 많지만, 직장 다니는 여성도 나름대로 고충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 면에서 김미경 대표도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죄책감이랄까 나름대로 고충이 많으셨겠어요?
미안하죠. 지금도 사실은 너무너무 미안해요. 얼마 전에 큰 애가 손을 데었어요. 양초를 가지고 뭘 하다가 양초가 쏟아지는 바람에 많이 데었더라고요. 지금 고 2인데요. 그런데 딸이라서 손에 흉이 질까봐 걱정이예요. 근데 밤에 갔더니 저한테 얘기를 안하고 병원에 갔다 왔고 붕대 감은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그 날은 그냥 자고 다음 날 봤더니 양초에 손을 많이 데었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다치고 해도 제가 바쁘고 하니까 저한테 전화를 안해요. 본인이 다 해결하는 거예요. 웬만큼 아픈 것은 저한테 전화를 안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우리집의 규칙이예요.

그러니까 우리 딸이 한 번 감기가 걸려서 병원에 가면 저는 항상 얘기했어요. “감기는 병이 아냐. 그냥 바이러스라서 1년에 두 차례씩 오지. 스스로 해결해라. 엄마한테 얘기하지 말고. 너희들이 감기에 걸릴 때마다 엄마가 지각을 하고 너희들을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면 엄마는 직장생활을 못해. 그러니까 너희들이 훈련을 해라.” 라고 해서 저희 아이들은 딱 7살 넘으면 병원은 다 혼자 다녔어요.

특히 감기 같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예요. 이비인후과 치료 받는 것도 굉장히 쉬워요.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병원 혼자 가기 싫다고 울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너 어제 슈퍼가서 껌 샀지? 슈퍼가서 껌 사는 게 더 쉬워? 이비인후과 가서 ‘아’ 하고 치료 받는 게 더 쉬워? 이비인후과 가 더 쉬워. 왜그런지 알아? 이비인후과는 안정적이잖니? 간호사 언니가 널 기억하잖아. 그러니까 거기는 한 번만 거래해 놓으면 제일 쉬워. 그리고 내가 너희들 보고 돈을 벌어 오라고 하니? 돈 쓰러 가는 거니까 당당하게 고객으로 다녀와라.” 라고 했더니 아들이 병원을 다녀와서 “엄마, 그 병원 금방 망하겠더라. 서비스가 별로야.” 그러더라고요. 대체적으로 강하게 키우는 편이죠.

◇ 항상 급여의 10%는 자기 계발에 투자하세요.
▶ 김미경 대표가 주장하시는 ‘5:1:1:3 법칙’은 뭔가요?
제가 얘기하는 ‘5:1:1:3’은요, 돈을 쓰는 포트폴리오 구성이예요. 돈을 저축하는 포트폴리오가 아니고 돈을 쓰는 법이요. 저는 돈을 잘 써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10만원이라는 돈이 있다면, 5만원은 저축이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버는 돈의 반은 저축을 하라는 거고요. 왜 꼭 저축을 해야 하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가진 꿈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돈이예요. 돈이 없으면 꿈을 현실화 할 수가 없거든요. 내가 나중에 뭘 차려야지, 혹은 나중에 내가 뭘 배워야지 하는 것은 다 돈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자본주의에서 자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돈을 모으지 못하고 다 써버려서 항상 밑바닥을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돈을 버시면 꼭 절반은 저축을 하시고 그 다음이 중요해요.

‘1’은 어디다 쓰냐면, 자기 월급의 10%는 자기에게 투자 하라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 안해요. 저축하고 알뜰살뜰 살고 끝내지 나한테 기꺼이 투자하지 않거든요. 제가 권장하는 것이 자기 컨텐츠에 투자하라는 거예요. 저는 세상에는 늘 두 가지 개념을 얘기해요. 하나는 컨테이너, 하나는 컨텐츠죠. 컨테이너는 뭐냐 하면 박스에요. 사람을 싸고 있는 외모이고요. 컨텐츠는 내 머리와 가슴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죠. 근데 내용물이 좋아야 나중에 세상과 거래할 때 돈을 많이 받죠. 컨테이너는 어차피 누구나 다 늙어가게 되어 있어요. 물론 그것까지 좋으면 훨씬 더 빛이 나기는 하지만요.

제가 23살 때 첫 월급이 25만원이고 했잖아요. 그 때 저는 아무래도 20년 전이면 컨테이너는 좋지 않았겠어요? 근데도 불구하고 25만원 받았던 이유는 컨텐츠가 약해서 세상이 나한테 줄 수 있는 돈이 그것밖에 안되었던 거예요. 그 때로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제 컨텐츠에 제가 매년 투자했어요. 그랬더니 컨텐츠의 힘이 강해지니까 컨텐츠만큼 돈을 벌고 살잖아요.

그래서 그 10%는 무언가 학습을 하는 것이 되었든, 책을 사서 보는 것이든, 인간으로서 키울 수 있는 컨텐츠, 경제인으로서 키울 수 있는 컨텐츠,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키울 수 있는 컨텐츠, 방송인 전문가로서 키울 수 있는 컨텐츠를 키워야 한다고요.

제가 방송국에 몇 번 오면서 작가분들을 봤더니 작가분들이 저한테 상담을 하는 거예요. “원장님, 저 어떻게 할까요? 작가생활 10년 됐는데, 맨날 똑같고, 프로그램만 맨날 옮겨 다니고요. 나이 들면 어디 갈 데도 없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그러면 공부를 하세요. 공부를 해서 예를 들면 언론홍보 대학원이라든지 해서 지금 시간 있을 때 뭔가 저력을 쌓아놓고 남들 인터뷰도 많이 해놨다가 대기업의 홍보팀 같은 곳에 치고 들어가라. 그래서 거기서 임원까지 있다가 나와라. 명함 주고 간 사람들 통화해서 관계를 형성해 놓고 그분들 명함 들고 기업 홍보팀에 가라. 왜 이렇게 넋 놓고 작가 생활을 하느냐?” 하고 막 야단을 쳤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있는 상황이 어디가 되었든 10%의 컨텐츠가 인생을 바꿔요.

그리고 나머지 10%는 ‘자기 보상’이예요. 함부로 부려먹지 말고 보상하라는 거죠. 10년간 그 일 하느라고 아무 일도 못했으면 쉬어야 돼요. 자기 보상을 철저히 해야지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가 있어요. 그걸 우리가 뭐라고 하냐면 ‘모드전환’이라고도 하잖아요. 죽어라고 일하는 모드로 한참 있었으면 한참은 쉬어주는 모드로 전환이 되어야지 머리가 텅 비어야지 아이디어가 나오는 거예요.

외국인들 보면 멋있는 삶 사는 사람 있잖아요. ‘죽어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이거죠. 그래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내부적인 기(氣)를 자기한테 줘야돼요. 그럴려면 1년에 한 번 멋진 곳에 여행을 가든지, 차를 가지고 전국을 돌아다니면 좋잖아요. 왜 여행이 좋으냐면 누군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인생에 한 번도 안 가본 곳에 가서 인생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을 보다보면 인생에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나 자신을 만나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행이 중요하다는 거죠.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만나지 못하고 매일 똑같은 일상의 자기를 보는 사람은 자기로부터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없다는 거거든요. 나머지 ‘30%’를 가지고 쓰는 거예요. 술도 마시고, 친구도 마시고 그러라는 얘기죠.

▶ 김미경 대표님은 이대로 사셨어요?
저는 ‘5:1:1:3 법칙’을 잘 지키는 편이였어요. 그래서 저는 10% 보상체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우리 회사는 매년 1월에서 2월 사이에 문을 싹 닫고 전 직원이 여행을 갑니다. 제가 다 데리고 같이 가요. 그래서 급여의 10% 되는 돈을 가지고 가서 마음껏 쓰면서 사고 싶었던 것도 사고 신나게 놀고 와서 또 열심히 일하죠.

▶ 그러면 확실히 능률이 오르던가요?
그럼요. 벌써 8월부터는 어디 여행가요 하고 양념처럼 얘기하면서 즐겁게 지내요. 그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 그러면 김미경 대표의 꿈은 몇 퍼센트 정도 이룬 것 같습니까?
한 30%요.(웃음) 저는 저 자신에 대해 ‘강사 김미경’으로는 어느 정도 위치에 올랐다고 남들도 평가해 주시고 저도 감사하게 그것을 받아들여요. 그런데 경영자로는 30정도 밖에 안 와있는 거예요. 저는 방송하기 2-3년 전만해도 강의는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만큼 많이 들어왔고, 강사로서 벌 수 있는 돈은 이미 2-3년 전에 맥시멈까지 다 벌어봤어요.

그 때 제가 이런 생각을 한거죠. ‘사람이 돈이 너무 많으면 어떻게 될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많고 시간이 많으면 선하게 쓰이기가 정말 힘든거예요. 악하게 쓰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제가 가진 능력과 자본이 선하게 착하게 쓰이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더니 바로 ‘고용’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지나가는 사람한테 불쌍해 보인다고 1백만원을 주잖아요. 그럼 그 사람은 그 1백만원을 쓰고 왜 때 됐는데 또 돈 안주나 할 것 아니예요.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이 괜찮아 보여서 내가 1백만원 줄테니 들어와서 일하겠냐고 해서 그 사람이 일을 하면 ‘나는 이 일을 하면서 나를 찾았어’ 라고 한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이렇게 착하게 쓰이는 경우가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우리 직원들한테 “지금은 적은 인원이지만 열심히 일해서 100명, 200명 고용하자.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다. 나는 그것을 죽을 때까지 할 것이고, 제발 나를 도와달라. 내가 가장 착하게 사는 방법은 그거다.” 라고 얘기를 하죠.

▶ 김미경 대표의 지금까지의 성공의 힘, 그 기본은 어떤 것일까요?
그 기본을 찾는다면요.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참 좋은 분들이시고, 훌륭하세요. 엄마는 시골에서 조그만 양장점 하시면서 지금은 관절염으로 대수술하시고 누워 계시면서 굉장히 고생하셨고, 아버지는 정말 시골에서 초등학교 교사 하시다가 나중에는 돼지 키우는 농장을 하셨어요.

그런데 항상 어머니,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다가 힘이 되는 것이요. 저희 엄마는 그런 얘기를 참 많이 했어요. “세상에 어디 내놔도 훌륭한 우리 딸들”이라는 말을 입에 붙이고 살아요. 저는 자식앞에 붙는 수식어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아버지는 저를 어떻게 부르냐면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둘째 딸 미경이”라고 항상 길게 부르셨어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한 것이 얼마 전에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몇 년 전에 돌아가실 뻔했어요. 심장마비가 와서 앰뷸런스에 실려가면서 엄마가 딸들한테 다 전화를 하셨어요. 엄마가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미경이 못 보고 죽으면 어떡해?” 하면서 전화기를 잡으니까 그 때 우리 아버지가 숨이 넘어가시는 와중에도 그 소리를 희미하게 들으시고 엄마 손을 꽉 잡으셨대요.

내 죽음을 미경이에게 알리지 말라. 걔 울면 강의 못해서 큰일 난다고요. 그래서 저만 밤늦게 연락을 받고 새벽에 내려갔었는데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해요. 서울에서 제 멋대로 살다가 시골 부모집에 가서 부모가 차려주는 밥상 앞에 딱 앉아 있으면 부모가 농촌에서 일하다가 툭툭 털고 들어오는 모습만 봐도 서울 생활 1년치를 부모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할 수 있을 정도로 부모는 선해야되요.

자식을 회개시키는 부모가 저는 가장 훌륭한 부모라고 생각해요. 자식을 회개시키려면 그 부모가 얼마나 바르게 살아야겠어요? 저는 그런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10년 후에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뭐, 돈을 착하게 쓰고 있어야죠.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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