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 세대 시대
2007. 12. 30. 10:32ㆍ이슈 뉴스스크랩
386 지고 `475 세대` 뜬다 | |||||||||
`말없는 다수` 475세대, 아마추어서 프로로 권력이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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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시대 개막과 함께 475세대가 사회 주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386의 아마추어리즘에 대한 반성으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경험한 475세대가 중용되고 있고, 재계에서는 개발시대의 60대 CEO를 대신할 글로벌시대 475 경영진들이 발탁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말없는 다수`였던 475세대가 사회 주역으로 부상함에 따라 균형을 잡고 국민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386에 비해 연대의식이 떨어지는 이들이 정치 세력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를 이어온 민주개혁세력의 집권은 10년 만에 막을 내리고 2007년 민심은 신보수세력을 선택했다. 이로써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개혁 주도세력이었던 386세대는 퇴장하고, 475세대가 주도권을 넘겨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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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6, 예고된 실패 TNS코리아 17대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42.5%) 30대(40.4%)와 달리 40대(50.6%) 50대(58.5%)는 이명박 당선자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개혁과 안정이라는 상반된 성향을 동시에 갖고 있는 475세대는 산업화ㆍ민주화 시대를 뛰어넘는 선진화를 주창한 이 당선자 손을 들어줬다. 참여정부를 출범시켰던 475세대가 `무능과 오만`에 빠진 정권에 가장 먼저 등을 돌린 것. 참여정부 요소 요소에서 실권을 잡았던 386세대의 몰락은 일견 예고된 것이었다. 출범 당시부터 민주화운동 경력 외에 이렇다 할 경험이 없는 386세대들을 대거 제도권으로 편입한 데 대해 염려하는 시각이 많았던 것. 그런 염려는 5년이 지난 현재 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분법적ㆍ반시장적ㆍ과거지향적 정책들이 이어지면서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와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한 것. 온갖 악재에도 이명박 당선자가 승리한 것도 따지고 보면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말로 요약된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은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보면 권력이동 면에서 386에서 475로 변화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실보다 이상을 추구했던 386세대의 과도한 이상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좌희정(안희정) 우광재(이광재)`란 말이 나돌 정도로 노무현 정권 실세 중의 실세였던 안희정 씨는 고백했다. 대선 참패 뒤 `민주개혁세력의 종언`을 인정했던 그는 며칠 후 `우리는 폐족입니다`라고 자책하기에 이른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386세대들에게 "정치적 저항을 해야 했던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경제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권 초기 소주만 찾던 386 참모들이 몇 달도 안돼 고급 호텔식당 음식과 양주를 마셨다." 참여정부에서 중용됐던 허준영 전 경찰청장 자서전에 나오는 구절이다. 허 전 청장은 한 인터뷰에서 "386에게는 국가 경영에 필요한 경륜이 부족했다. 경륜이 없으면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그것도 부족했다"고 일갈했다. 386들이 `금과옥조`처럼 떠받들었던 정권의 도덕성 역시 허무하게 무너졌다. 정권 초기부터 386 실세들의 비리가 잇따르더니 급기야 임기 말에는 노대통령이 "깜도 안되는 의혹"이라며 코웃음쳤던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리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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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다수` 475, 역사의 전면으로
1987년 6월 항쟁 때 386세대와 같은 장소에 있었던 일명 `넥타이 부대`. 일명 긴조세대(긴급조치 9호 세대, 1975~79년)로 불리는 475세대는 민주화의 주춧돌이었지만 역사의 그늘에만 존재하는 `잊힌 세대`였다. 위로는 `민청학련세대`에 치이고 밑으로 `전대협세대`에 추월당한 `끼인 세대` 475세대가 부활했다. 그동안 한국 사회의 `허리`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말 없는 다수`였던 이들이 386세대 퇴장과 함께 역사의 전면으로 부상한 것. MB시대 475세대의 부상을 알리는 신호탄은 인수위 구성이다. 비서실 보좌역 정두언 의원(50), 비서실장 임태희 의원(50), 비서실 대변인 주호영 의원(47), 기획조정분과 박형준 의원(47), 곽승준 고려대 교수(47), 정무분과 진수희 의원(52), 외교안보분과 박진 의원(51), 현인택 고려대 교수(53), 경제2분과 최경환 의원(52), 사회교육분과 이주호 의원(46), 인수위 대변인 이동관 씨(50) 등이 대표적인 475세대다. 국회의원, 교수, 전직 관료 등이 주축인 MB 진영 475세대는 참여정부 386세대와 달리 대부분 국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로, 전문성으로 무장했다. 민주화 세대면서도 475가 386과 대별되는 점은 실용성에 있다. 통일, 자주, 개혁과 같은 거대담론보다 일자리, 교육과 같은 손에 잡히는 문제를 우선시하는 것. 20ㆍ30대와 달리 40ㆍ50대가 MB에 몰표를 던진 것도 그러한 성향과 무관치 않다. 부동산 세금폭탄에 짓눌리고, 사교육에 휘청이고, 퇴직 후 연금에 불안해하는 475세대가 "성장을 통해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금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MB 손을 들어준 것이다. 475세대는 민주화와 함께 산업화를 동시에 경험했다는 점에서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민주화세대지만 70년대 개발경제를 상징하는 이명박 당선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386은 과거가 됐고, 475는 미래가 된 셈이다. 이에 반해 475세대가 386세대나 민청학련세대 등에 비해 정체성이 부족하고 스펙트럼이 넓어 결속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475세대가 386세대처럼 하나의 철학과 노선을 갖고 정치세력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 475 세대란 40대, 70년대 학번, 50년대생이란 뜻이다. 흔히 386세대(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와 비교해서 사용된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만들어진 용어인 만큼 386세대는 지금 30대 후반~40대 중반, 475세대는 40대 후반~50대 중반이 됐다. 초등학교 2부제 수업과 고교입시 평준화 전환, 유신체제 등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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