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지각변동

2008. 5. 7. 08:29이슈 뉴스스크랩

대우, 미분양 5500가구 해외 수주도 지지부진 삼성도 작년보다 감소 GS·현대건설은 급신장

장기화 된 주택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건설업계 순위가 지각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4위를 기록한 GS건설현대건설 은 올해에도 해외시장 신규수주 실적을 꾸준히 늘리며 공세를 취하는 반면 지난 2006년부터 시공능력 1위를 지켜온 대우건설 은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대우건설, 올해는 1위 자리 내주나

대우건설은 2005년에 수주액 8조1900억원, 매출액 5조756억원 등 업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2006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주택공급실적 1위라는 자리 역시 2001년부터 한번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대우건설의 지난 1분기 수주실적은 2조5676억원. 작년에 비해 불과 3.3% 늘어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게다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려고 대우건설을 통해 546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바람에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19%에서 현재 181%로 치솟았다. 그 결과 작년 여름 3만2000원대까지 갔던 대우건설 주가는 1만8100원(6일 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GS건설은 올 1분기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 실적(총 4조718억원·작년 동기 대비 155.3%)을 올렸다. 현대건설도 3조9301억원의 수주를 기록해 44.3%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위를 기록한 삼성물산 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1분기 수주 실적은 1조6073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8430억원) 대비 12.8% 감소한 것.

따라서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빅(big)5'(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업체) 건설사 간 순위가 크게 뒤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건설사 임원은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건설사 실적을 좌우하는 해외시장 수주 상황은 단기간에 달라지지 않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쌓여가는 미분양에 지지부진한 해외사업
대우건설은 작년 말 해외 영업과 시공을 총괄해오던 해외사업본부에서 해외영업부문을 독립 본부로 분리했다. 시공능력 1위 업체라는 위상과 달리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에서 8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2008년에는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높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분기 해외사업 부문은 오만 두쿰 수리조선소, 리비아 트리폴리 호텔 등 41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신규 수주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다 미분양 물량이 대형 건설사로는 드물게 55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워크아웃 기간 중에 해외 수주에 거의 나서지 못하는 바람에 단기간에 해외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1분기 수주실적이 악화된 주된 이유는 건축부문 수주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 작년 1분기 8444억원에 비해 80% 이상 감소한 1187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두바이 에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로 건축부문에서 명성을 얻은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삼성증권 허문욱 애널리스트는 "주택과 국내외 토목·플랜트 사업 비중이 적절하게 짜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국토해양부대한건설협회에 위탁해 매년 실시하는 건설업체에 대한 종합 평가. 실질적으로 해당 건설업체의 사업 상태와 재무 건전성 등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매년 7월 31일 발표된다. 대한건설협회가 해당 업체의 ▲최근 3년간 시공 실적 ▲자본금·부채비율·유동비율 등 경영 지표 ▲국제 규격 인증 여부 및 회사 내 전문 자격증 소지자 수 등을 각 3분의 1의 비중으로 평가, 합산한 뒤 산출한다.

'이슈 뉴스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 4대 복병  (0) 2008.05.09
신뢰 저해사범 단속  (0) 2008.05.07
올림픽 홍보물  (0) 2008.05.07
글로벌 협력  (0) 2008.05.06
복지정책 구조조정  (0) 200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