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불안 지속

2008. 5. 19. 09:32이슈 뉴스스크랩

물가불안이 심상치 않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물가지수는 한결같이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삐가 풀린 물가는 이미 한국은행의 관리목표를 벗어났고, 연구기관들은 올해 물가 전망치를 잇달아 수정하고 나섰다.

문제는 이같은 물가불안의 원인이 유가와 환율의 급등세에 기인하기 때문에 통제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 해소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환율상승을 용인하며 물가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물가지표 온통 ‘빨간불’= 최근 발표된 소비자·생산자·수입물가지수에는 모두 ‘최고치’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31.3%로 9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생산자물가 상승률(9.7%) 역시 9년5개월만에 최고치였고,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4.1%)은 3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았다.

특히 이들 물가지수는 한결같이 상승폭을 점점 확대하는 양상이어서 기록 경신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2.8%에서 4.1%로 상향조정했다. 한국은행도 국제유가와 환율의 고공행진으로 물가가 이미 관리목표(3.0±0.5%)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관리목표 상한선인 3.5% 근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은 어려운 것이 아닌가 본다”며 물가 전망치를 수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 원자재·환율이 물가 쌍끌이 = 최근의 물가는 유가가 앞에서 끌고 환율이 뒤에서 미는 형국이다. 전문가들도 물가불안의 원인이 원유와 환율에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인 반면 환율은 성격이 다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KDI도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가 환율을 올려 수출기업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정책이 오히려 수입물가를 올려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4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986.66원으로 전년 동월(931.50원)에 비해 5.9% 상승했다. 특히 5월 들어 추가 급등세를 보이며 16일 현재 1041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유럽연합(유로)과 일본(엔), 중국(위안)의 통화 대비 원화 환율은 더 큰 폭으로 뛰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환율은 모든 수입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 경제 전체로 보면 유가보다 환율의 영향력이 더 크다”며 “지금과 같은 물가급등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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