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체감경기 사상 최악

2008. 11. 5. 11:36건축 정보 자료실

정부의 잇단 규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일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올 10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달(50.1)보다 19.0포인트 떨어진 31.1을 기록, 지난 2001년 5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수 급락은 국내외 금융 및 실물경제 위기와 함께 미분양 적체로 인한 중견?대형업체의 유동성 위기감 고조,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감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음에도, 통계적 반등조차 시현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계절적 요인이나 10.21대책 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건설업계의 당면한 위기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C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건설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견업체가 26.6포인트 하락한 17.9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대형업체가 전월대비 22.2포인트 떨어진 44.4에 그쳤다. 중소업체는 한 달 전보다 6.5포인트 하락, 30.6을 기록했다.

공사물량지수 역시 전월대비 14.6포인트 내린 44.3을 나타냈다. 공종별로는 토목 물량지수(59.1)가 공공공사 발주 증가로 전월대비 8.2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주택 물량지수(38.4)와 비주택 물량지수(46.2)가 전월대비 각각 12.1포인트, 15.8포인트씩 하락했다.

자재비지수는 전달에 비해 12.1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지수 자체가 77.3에 불과, 그동안 인상된 자재비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대금수금지수(54.6)는 전월대비 6.2포인트 하락했고 자금조달지수도 17.7포인트 떨어진 42.6을 기록했다. 특히 중견업체의 자금조달지수가 한 달새 37.8포인트 급락한 21.4를 기록, 자금 사정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1월 중 건설경기전망지수는 36.9을 기록, 10월보다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소폭(5.8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수가 여전히 30선에 불과,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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