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 리모델링 바람

2008. 11. 6. 11:18부동산 정보 자료실

늙은 분당신도시, 리모델링 바람 부나
130여개 단지 공동 추진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로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린 대표적인 제1기 신도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이 1991년 첫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 지 어느덧 17년이 지났다.

'우린 성남시민이 아닌 분당시민'이라 말할 정도로 '최고 도시에 산다'는 분당주민의 자부심은 예전과 똑같지만 아파트를 지은 지 15년이 넘어가면서 일부 단지내 배관이 낡아 녹물이 나오는 등 노쇠한 모습을 보이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분당에서 노후된 아파트를 젊게 성형수술하려는 리모델링 바람이 부는 것을 계기로 '17년' 분당의 생활상을 들여다본다.

아파트를 '젊고 편하게'

지난달 18일 정자동 한솔5단지가 분당에서는 최초로 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을 설립해 분당지역 다른 아파트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05년부터 분당지역 20여개 아파트가 노후아파트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대부분 주민동의를 얻지 못하거나 아파트 가격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선전행위에 그치면서 조합구성에 성공한 곳이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시공사까지 선정, 설계기본안을 검토하고 있는 한솔5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에는 최근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아파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분당지역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불편한 생활공간을 편안하게 바꾸자는 것.

1991년 9월 30일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입주가 시작된 분당의 아파트들은 건축연한이 15년이 넘어서면서 최근 수년 전부터 상수도.난방.소방 등 각종 배관에 녹이 슬면서 녹물이 나오거나 배관이 터지는 사고를 겪었다.

여기에 지하주차장이 없어 이중삼중으로 주차하다 보니 저녁 11시가 넘으면 아예 차를 타고 밖에 나갈 생각조차 못하고 있으며, 입주 때는 넓기만 하던 집안도 아이들이 커지면서 좁아져 갔다.

이런 문제점을 한 방에 해결하고 집을 넓혀 아파트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서현동 그린타운, 야탑동 장미현대, 야탑동 매화마을1,2단지, 이매동 금광아파트 등으로 리모델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분당지역 130여개 아파트 단지 연합체인 '분당아파트 회장단연합회'도 지난 9월 '리모델링 지구지정 특별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리모델링사업 공동 추진을 모색하고 있다.

한솔5단지 리모델링조합 관계자는 "아파트가 오래돼 생활에 불편을 느낀 주민들이 리모델링에 적극적으로 찬성해 조합까지 설립할 수 있었다"며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기한 15년이 되는 내년 말께 곧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령화…행복지수ㆍ거주만족도는 높아

아파트만큼이나 분당지역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의 나이도 고령화로 치닫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7월 2003-2007년 공표된 각종 통계자료 가운데 인구, 가구, 산업, 노동, 교육, 보건, 사회ㆍ복지, 문화ㆍ여가, 안전ㆍ행정 등 9개 영역을 수집ㆍ분석해 '제1회 성남시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지표에 따르면 성남시 65세이상 노인 인구는 2003년 5만6천314명에서 2007년 7만1천18명으로 5년사이 26.1% 늘었다. 이 가운데 분당에 거주하는 노인이 3만2천507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절반 가까운 45.7%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등지의 노년층이 분당에 많이 들어온데다 타 도시보다 월등히 비싼 집값 때문에 30-40대 중산층의 진입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200만-300만원인 가구가 가장 많았고 나머지 100만원에서 600만원 이상 번다는 가구까지 비율은 13-19%대로 큰 편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월평균 지출액은 100만-200만원이 25.7%, 200만-300만원이 22.1%로 가장 많았고 분당지역 전체 가구의 54.1%가 부채를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54.2%가 주택마련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분당주민의 77.7%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고 평균보유대수가 0.98대지만 지난해 1-6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서울 강남, 서초보다 많은 2천742대로 나타났듯 고급 외제 승용차를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분당이기도 하다.

건강, 재정, 가정생활, 사회생활, 직업상태 등에 대한 행복지수(10점 기준)는 6.48점, 거주지 만족도(5점 기준)는 3.42점으로 나타나 분당주민들은 분당에서 사는 것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분당 지명 유래

분당(分唐)은 1914년 일본강점기 행정구역 통폐합 때 기존 광주군 돌마면 분점리(盆店里)와 당우리(唐隅里.분당구 동쪽)의 머리글자를 따 지은 이름이다.

89년 정부가 분당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신도시 이름으로 사용됐고 91년 9월 성남시 분구 때 분당구가 됐다. 73년 7월 성남시가 광주군에서 분리되기 전까지 분당은 광주군 돌마면과 낙생면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15만9천40가구에 43만4천115명이 살고 있으며 분당구내 판교신도시가 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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