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전세계 확산

2008. 11. 21. 09:2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디플레(D) 공포 전세계 엄습

소비급랭ㆍ경기침체속 물가하락 본격화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침체의 최악 시나리오인 디플레이션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콘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공개 석상에서 "디플레이션 걱정이 커졌다"고 발언해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도널드 콘 FRB 부의장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케이토연구소에서 미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하지 않지만 4~5개월 전에 비해서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콘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1% 하락해 1947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래 최대폭으로 주저앉은 가운데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물가는 8월 이후 연속 3개월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높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소비자물가가 10월에 당초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0.1% 감소한 점을 주목했다.

FRB 산하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9일 공개한 10월 회동 의사록은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2.8%에서 마이너스 0.2%~1.1%로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1~1.6%에서 0~0.3%로 크게 낮췄다. 실업률도 연말까지 평균 6.3~6.5%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7.1~7.5%까지 상승할 것으로 FOMC는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경기 회생의 발판 역할을 하는 주택시장도 계속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10월 미국 주택 착공이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연율 기준 79만1000채로 4.5%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주택을 착공하겠다는 규모는 더 줄어 12% 주저앉은 70만8000채에 머물렀다. 유럽도 사정은 비슷하다. 영국은 10월 소비자물가가 4.5% 하락해 이전 16년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문제였지만 내년에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용 어>

디플레이션(deflation) = 경기가 하강하면서 물가도 하락하는 경제현상. 국제통화기금(IMF)은 '2년 정도 물가 하락이 계속돼 경기가 침체되는 상태'로 정의한다. 수요부진 또는 광범위한 공급 초과로 디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면 기업 수익이 줄어들면서 경제가 전반적으로 후퇴하는 불황을 맞게 된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 서울 = 김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