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수 감소현상

2008. 11. 23. 20:15이슈 뉴스스크랩

ㆍ대주단 솎아내기땐 ‘줄폐업’ 예상

부도 등으로 문을 닫는 건설업체가 늘면서 건설업체 수가 1년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추세는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채권단)의 건설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23일 지난달 말 현재 전국의 건설업체 수가 5만5831개로 한 달 전보다 63개 줄었다고 밝혔다.

올 들어 건설경기 침체 속에도 건설업체 숫자는 소폭 증가해 왔으나 부도·폐업 등으로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마침내 감소하기 시작했다. 건설업체 수가 전달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부도로 문을 닫은 건설업체는 모두 58개로, 2004년 12월(59개)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전문건설업체는 5년1개월 전인 2003년 9월과 같은 42곳이 문을 닫았고, 일반 건설업체는 지난해 11월(20개) 이후 가장 많은 16곳이 부도를 맞았다.

이 같은 건설업체의 부도 증가는 건설경기 침체가 가장 큰 요인이다.

건설업체들이 지난 9월 국내에서 수주한 금액은 6조70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5% 감소했다. 지난 8월과 비교해도 11.2% 줄었다.

지난달 수주금액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건설업계는 9월보다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주단에서 대출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고 신규 대출 심사도 엄격하게 할 경우 자금력이 약한 업체들은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견 건설업체의 임원은 “100위 이내 업체들도 금융기관의 지원이 없으면 대부분 버티기 어렵다”면서 “영세한 업체들의 경우는 곧바로 부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