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8. 21:38ㆍ건축 정보 자료실
ㆍ미분양에 자금난… PF대출 만기 연장도 어려워
중견 건설업체의 자금 담당 임원들은 요즘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3개 현장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가 돌아오고 있지만 제2금융권에서는 만기 연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유동성 곤란을 겪고 있는 건설사를 지원하기 위해 가동된 대주단 자율협약에 가입한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8일 오후 대주단 협약 가입을 신청한 한 중견 건설사는 금융기관으로부터 100억원의 채권 회수 통보를 받았다. 대주단 가입 신청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일부 채권기관이 대출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는 소속 건설협회 차원의 긴급구조를 요청해 겨우 위기를 모면했다.
세계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업체들의 부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말까지 부도를 낸 종합건설사 및 전문건설업체는 모두 365곳에 이른다. 이는 올들어 하루에 한개 이상 건설사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개사)보다 40.4% 증가했다.
이는 그동안 고분양가에 따른 주택수요의 급격한 위축으로 미분양주택이 급증했고,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PF관련 자금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공능력 41위의 중견 건설사인 신성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건설업계의 부도 위기감은 증폭됐다.
실제로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지 및 보유재산 매각이 이미 시작됐다.
경남기업은 계열사인 중앙청과를 태평양개발에 250억원에 팔았고, 동문건설은 홈네트워크 전문업체인 르네코 주식과 경영권을 최근 200억원에 매각했다. 우림건설은 사옥을 성남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옮기고 서초동 본사는 임대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임직원 40여명을 감원한 데 이어 간부와 영업조직 중심으로 70여명의 직원을 줄였다.
건설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하청업체인 전문건설사들은 공사를 해주고서도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업체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장담하기 힘든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5일 47개 건설업체 중 25개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이중 두산건설, SK건설, 남광토건, 진흥기업, 풍림산업 등 5개사의 등급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건설업체의 절반이 무더기로 신용등급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한기평은 "부동산 사업위험 증가와 재무위험 확대 등 전반적으로 건설사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됐다"면서 "정부의 각종 정책발표에도 건설경기 회복과 업체의 실적개선은 중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박재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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