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믿음 신용대출

2009. 1. 3. 10:1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믿음'으로 '십시일반'…"이런 대출 어때요?"
[서울파이낸스] 2009년 01월 02일(금)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극심한 불황속에 서민금융은 사실상 실종상태. 대부업이나 고금리 사채를 이용하기조차 힘든게 최근의 금융현실이다.그런데,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적인 대출방식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일부 선진국에서 이미 일반화돼 있다는 이같은 대출방식을 SBS가 2일 상세히 보도했다.눈길을 끈다.

4년 전 사업이 망한 뒤 지난해부터 경기도의 한 대안학교에서 마굿간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32살 김 모 씨. 가족을 이끌고 월세 단칸방을 전전해야 했던 김 씨는 지난해 50제곱미터짜리 임대주택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신용도가 낮다며 번번이 대출을 거절했던 은행 대신, 한 인터넷 대출중개업체가 2년동안 네 차례에 걸쳐 계약금 등으로 4백만 원을 빌려준 덕분이다.김 모 씨(대출 수혜자)는 "금융권에서는 전혀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소액이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대출중개업체 홈페이지에 사연과 상환계획 등을 적어 올리면 이를 읽은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줄 것인지를 투표로 판단해서 정한다.

한 사람에 한해 2백만 원까지 빌려주되, 위험 분산을 위해 투자자 여러 명이 최소 1천원에서 2백만 원까지 투자하고 이자는 연 30% 정도. 지금까지 대출해준 260여 건 가운데 떼인 경우는 8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채무자의 신용도를 증명할 만한 정확한 근거가 없이 올린 글만 믿고 투자하는 방식이라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업체측도 자선 사업이 아닌 이윤추구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신현욱(인터넷대출중개업체 대표)는 "금융사업과 인터넷 커뮤니티 사업의 경계선상에 있다"며 "광고수익 같은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몇년전부터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시작된 이 실험적인 대출 방식이 우리나라에서도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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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우(기자) sun@seoul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