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환율 (상승) 문제는 잘 활용하면 수출 확대 발전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며 11년래 최고치에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외환시장에 가급적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윤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4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뉴욕 증시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등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고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수출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또 "3월 위기설은 근거가 희박한 루머에 불과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3월 만기가 돌아오는 일본계 차입금은 20억달러도 되지 않고 외국인 투자중 채권은 0.6%, 주식은 2%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의 올해 경상수지는 흑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그러나 "동유럽 채무 불이행이 대두되고 있는데다 미국 GM 등 자동차업체들의 파산 우려와 은행 국유화 논란이 제기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동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경각심을 늦추지는 않았다.
윤 장관은 "전날 경제5단체장이 요구한 규제완화 등 재계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앞서 "외환시장 안정책이 나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모니터링할 수 밖에 없지 않냐"며 인위적인 환율 하락을 유도해 나갈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