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여기까지 이르렀다면 여간 확신이 있지 않고서는 증시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직 한고비 더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세계적으로 기업 도산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2007년까지의 영업 호조로 인해 쌓아놓은 순현금으로 버텨 왔지만 지금의 현금 흐름 위축 속도라면 올 하반기부터 손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다. 금융의 기능도 약해져 있다. 정부가 나서서 도와준다 하더라도 결국 경쟁력을 잃고 넘어질 수밖에 없는 기업들도 있다.
그중에는 미국 자동차업체들처럼 초대형 기업들도 있다. 기업 도산의 충격이 한번 더 올 것이므로 주식은 기본적으로 좋은 투자 대안이 아니다. 증시 회복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그럴 만큼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안겨 줄 수 있는 종목들을 저점 매집해야 한다. 그렇다면 안전자산인 채권이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나 채권금리도 낮아질 만큼 낮아져 매력도가 반감된 상태이다. 단, 앞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므로 경쟁력 있는 기업들도 고금리로 회사채 발행을 늘릴 것이다. 즉, 이들을 사면 기업 도산의 걱정 없이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원자재 투자는 매우 낙관적이다. 이미 대부분의 비철금속 및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생산원가를 하회할 만큼 떨어져 있어 반등 압력이 높고, 장기적으로도 세계적으로 풀린 자금들이 희망이 있는 아시아로 몰려 인프라 구축에 투자될 텐데 이는 대단히 원자재 소모적인 사업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원화 가치 회복을 생각할 수 있다. 돈이 아시아로 올 것이고, 한국 수출기업들이 경쟁업체들 대비 월등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볼 때 우리가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주식들은 원자재 관련 주( 풍산 · 고려아연 · SK에너지 ), 원화 절상 수혜주(대한항공·한국전력), 경쟁력 강화주( 현대모비스 · 삼성전자 )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