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4. 09:21ㆍ건축 정보 자료실
하필 이때 ‘시멘트 대란’… |
생산업체-레미콘社 가격협상 결렬 공급 끊겨 |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 |
서울 등 수도권 주요 건설현장에 ‘시멘트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시멘트 값 인상을 둘러싼 생산업체와 레미콘 ‘빅3’(유진 삼표 아주산업)의 갈등 장기화로 시멘트 공급이 11일째 중단되면서 수도권 일부 대형공사 현장이 멈춰 선 것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갈등이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레미콘공업협회와 건설 현장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등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시멘트 값 인상을 둘러싸고 레미콘 빅3와 가격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3월23일 동양시멘트를 시작으로 유진, 삼표, 아주산업 등에 대해 시멘트 공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레미콘사들은 그동안 재고 시멘트로 고강도 특수 콘크리트 등의 생산·공급에 나섰으나 2일부터는 재고마저 바닥을 드러내 건설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빅3 레미콘사의 고강도 특수콘크리트 등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자 건설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고강도특수콘크리트 공급이 시급한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서대문구 홍제·냉천 재개발 지구, 마포구 공덕동 재개발 현장, 성북구 정릉, 경기 부천시 중동 현장 등 수도권 주요 건설현장의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시멘트 공급이 중단된 것은 가격인상 문제 때문이다.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올해 초 t당(낱개 포장하지 않고 차에 직접 싣는 벌크시멘트 기준) 공급 가격을 5만9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레미콘사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생산업체들은 중소규모 레미콘 업체 모임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소속 회사 일부와 14.4% 인상된 6만7500원선에 합의한 상태다. 강문혁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부장은 “건설경기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인상안을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 대형공사 현장 대부분에 고강도 특수 콘크리트 등을 공급하는 빅3 레미콘사들은 인상안을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고, 결국 중재자가 없는 상황에서 공급 중단이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생산업체와 레미콘사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위기 극복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레미콘 공급가 인상은 건축비 상승, 물가 압박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시멘트 업체들도 유연탄값과 환율 급등으로 어려운 처지를 알지만 두 자릿수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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