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차례 만점 토익시험 달인

2009. 4. 4. 18:13분야별 성공 스토리

단 한번 만점 받기도 힘들다는 토익(TOEIC) 시험에서 35차례나 만점을 받은 인물이 화제다. 주인공은 전북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 인근의 한 어학원 강사 정상호(35)씨.

정씨는 2005년 9월부터 11회 연속 만점을 기록하는 등 2004년 8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35차례나 만점을 받았다. 특히 11회 연속 만점은 유례를 찾기 힘든 기록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영어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을 갓 졸업한 영어 선생님을 짝사랑한 그는 수업이 끝난 뒤 서너시간을 기다렸다가 퇴근하는 선생님께 달려가 질문하곤 했다.

고려대 영문과에 진학한 그는 군에 입대해서도 카세트를 이용해 영어공부를 계속했다. 1996년 강원 강릉앞바다 북한 잠수함 발견 당시 군사기밀 녹음 방지를 위해 전군에 카세트 사용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그는 “영어공부를 하는 데 카세트가 필요하다”는 절절한 내용의 편지를 대대장에게 보내 끝내 허락을 받아 냈을 정도다. 졸병일 때는 야간 경계근무 후 선임병 몰래 이불을 덮고 플래시를 켜가며 공부를 했다.

그는 영어 고수가 된 비결과 관련, “외우고 듣고 말하는 영어의 반복과 생활화 외엔 왕도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어휘력을 높일 때 독해·문법 등 영어공부할 때 몰랐던 어휘를 따로 적어두는 단어장과 단의의 파생어를 함께 적어 외워 나갔으며, 특히 대학 1학년 때는 ‘22000단어’, ‘33000단어’를 5개월 만에 달달 외우고 또 외웠단다.

그는 또 ‘끊임없는 독서’를 꼽았다. 영어 원문을 많이 읽어야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씨는 “평상시 영자신문과 잡지를 읽으면서 영어와 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대학생 시절인 1997년 2개월 동안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 20년 넘게 홀로 공부한 ‘토종’영어강사다.

전주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