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선거 한나라당 0:5 ‘참패’

2009. 4. 30. 09:2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4·29 재·보선]국회의원 재선거 한나라당 0:5 ‘참패’

 최재영·이인숙기자 cjyoung@kyunghyang.com

ㆍ자치단체장 등 포함땐 1대 15
ㆍ‘단일화’ 진보신당 울산서 승리


이명박 정부 출범 후 29일 처음으로 5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0 대 5’로 전패했다. 한나라당은 5곳을 포함해 이날 전국 16개 지역 재·보선에서 서울 광진2선거구 서울시의원 선거를 제외한 15곳에서 패배, 전체적으로 ‘1 대 1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여당 지도부 책임론은 물론 청와대·내각 개편론까지 제기되는 등 여권 전체가 심각한 내홍에 휩싸이는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해온 성장·효율·경쟁 위주의 정책 기조를 두고 논란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대선 때 서울·경기에서 과반 득표를 했던 이 대통령 입장에선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이어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시흥시장 선거에서 패하면서 등돌린 수도권 민심을 확인한 셈이 됐다.

이 대통령 취임 후 1년여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경제 살리기’ 공약과 민주당의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 맞선 데다, 경북 경주에서 ‘여·여’, 전북 전주 덕진·완산갑에서 ‘야·야’ ‘내전’이 벌어지면서 국회의원 재·보선으로선 과거에 비해 높은 40.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 친이계 정종복 후보와 친박계 정수성 후보가 맞붙은 경주의 경우 투표율이 지난해 18대총선 51.9%보다 높은 53.8%로 집계됐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울산 북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효과로 승리를 거두고, 전남 장흥 도의원 선거 및 광주광역시 서구 구의원 다선거구에서 이기는 등 선전, 진보진영의 ‘통합’ 논의가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부평을의 경우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49.5%를 득표,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를 10.4%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는 울산 북구에서 49.2%를 얻어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와 7.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전주 덕진의 정동영 무소속 후보는 72.3%를 얻었다.

전주 완산갑에서도 정 후보와 함께 ‘무소속 연대’를 구축한 신건 후보가 50.4%를 득표, 민주당 이광철 후보를 18.1%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경북 경주에선 친 박근혜계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를 10%포인트가량 앞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재·보선 결과 한나라당은 선거 전보다 2곳 줄어든 170석, 민주당은 전주 덕진을 잃고, 부평을을 얻으면서 전과 같은 84석이 됐다. 진보신당은 18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하게 됐다.

<최재영·이인숙기자 cjyo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