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진학률90~100%

2009. 6. 5. 08:39이슈 뉴스스크랩


수능 모의평가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문제를 풀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리와 언어영역이 작년 수능시험보다 어려워 중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일 것으로 평가됐다.
송원영 기자
과학고와 외국어고, 국제고 등 이른바 특수목적고(특목고)가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4일 공개된 학교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를 분석한 결과 이들 학교가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일부 도서지역 학교나 초미니 학교를 제외하고 상위권을 휩쓸었다. 올해 입시부터 '고교선택제' 시행을 앞둔 서울의 경우 진학률에 따라 고교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잘 나가는 특목고=


이날 공개된 학교 정보를 보면 학부모와 학생들이 기를 쓰고 특목고에 진학하려고 하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국내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특목고, 그 가운데에서도 과학고가 탁월했다. 충북과고, 전남과고, 경산과고, 제주과고, 울산과고는 올해 2월 졸업생 전원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에서 진학률 1위를 기록한 한성과학고(98.2%)를 비롯해 신생 학교를 제외한 전국 19개 과학고가 모두 90%가 넘는 진학률을 나타냈다. 과학고 가운데 인천과학고, 경기과학고, 전북과학고는 외국 대학 진학자 1∼2명을 포함할 경우 진학률이 100%에 달했다.

외국어고도 이에 못지않았다. 중산외고(92.2%), 동두천외고(80.4%), 부일외고(75.2%) 등 상당수가 60% 이상의 진학률을 보였다. 특히 외고는 과학고에 비해 국내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낮은 반면 외국대학 진학률이 월등히 높았다. 외국대학 진학률에서 한영외고(34.5%), 한국외대부속외고(26.5%), 대원외고(25.1%), 동두천외고(20.6%)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를 합칠 경우 외고 역시 사실상 90%대에 육박하는 진학률을 나타냈다.

학교명에 걸맞게 외국대학 진학률에는 단연 '국제학교'가 돋보였다. 전국 국제학교 중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은 서울국제고인천국제고를 제외했을 때 경기도 가평의 청심국제고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청심국제고의 경우 올해 졸업생은 87명. 이 가운데 44명(50.6%)은 국내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4명을 제외한 39명(44.8%)은 외국 대학에 합격했다. 사실상 졸업생의 절반 가까이가 해외 대학으로 진학한 셈이다.


◆진학률에 울고 웃는 서울 학교=


올해 고교입시부터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서울의 경우 이날 공개된 학교 정보는 학부모와 학생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다.

고교 선택제는 학생들이 각자 가고 싶은 학교를 서울 전역에서 2곳, 자기 학군에서 2곳을 고른 후 교육청이 추첨을 통해 그중 한 곳에 배정하는 제도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붙잡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진학률은 학교 선택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정보이기 때문이다.

특목고를 제외하고 강남구 국악고(81%)는 80%가 넘는 학생들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고, 강서구 덕원예고(68.5%), 금천구 전통예고(66.2%), 송파구 서울체고(62.7%) 등 예체능계 대학이 60% 이상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광진구 선화예고(54.4%), 종로구 서울예고(51.2%)도 50%가 넘어 예고들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계고 가운데 은평구의 숭실고(62%)와 종로구의 상명사대부속여고(60.9%)가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 지역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50%를 넘은 곳은 장훈고(55.7%), 혜성여고(55.0%), 신광여고(53.6%), 동일여고(53.4%) 등 모두 23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성심여고(50.7%) 등 여고가 9곳으로 '여고 강세'현상이 두드러졌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