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금 반으로 깎아드리면 갚으실래요?”
2009. 6. 17. 11:42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카드대금 반으로 깎아드리면 갚으실래요?”
2009년 06월 17일 (수) 07:45 헤럴드생생뉴스
경기침체와 급등하는 실업률로 신용카드 대금의 연체와 채무불이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재정상태의 급격한 악화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 카드회사들이 연체된 카드대금을 큰 폭으로 인하해주면서 연체계좌를 정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고객들에게 자발적으로 카드대금 삭감을 먼저 제안하면서 연체된 대금을 한 푼이라도 빨리 회수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신용카드 업체들의 이런 관행이 작년 가을 경기가 악화되면서 시작됐지만 최근 실업률이 9%를 돌파하고 카드대금 연체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대금 삭감 관행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의 에드워드 맥클랠런드(42) 씨는 HSBC 은행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 대금 5486달러를 갚지 못해 카드 사용이 정지됐다. 지난 4월 20%를 깎아줄 테니 전액을 상환하겠느냐는 은행의 제안을 거절한 몇 주 뒤 그는 다시 은행의 전화를 받았다. 그때 맥클랠런드는 남은 잔금을 절반으로 깎아주면 일시 상환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은행직원은 그 자리에서 즉각 “좋다”며 이를 수용했다. 업체들은 이를 위해 일선 채권추심담당 직원들에게 고객들과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대폭 부여하는 방향으로 내규도 개정하고 있다. 신용카드업계 전문지인 ‘더 닐슨 리포트’의 데이비드 로버트슨 발행인은 “요즘 먼저 전화를 걸어 ‘우리 솔직하게 한번 얘기해보자’고 말하는 것은 (연체고객이 아니라) 바로 신용카드 회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관행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업체는 별로 없다. 협상하면 대금을 깎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업체에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BoA)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만 대금삭감 여부는 경우에 따라 결정한다고 말했을 뿐, 다른 업체들은 이에 대한 언급 자체를 거부했다. 특히 카드 업체들은 지난달 금리와 수수료를 자의적으로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신용카드 개혁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지난 3월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약 9396억달러에 달했고, 지난 1/4분기 30 일 이상 연체된 대금 비율은 6.5%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씨티은행과 BoA, 워싱턴뮤추얼 등의 채권추심 부서를 담당했던 업계 전문가 카민 도리오는 “심지어 연체의 초기단계에서도 이런 (대금삭감을 통한) 합의는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m.com) |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급통장의 이동. (0) | 2009.06.17 |
---|---|
서민들 2조4000억 빌려 생활비 썼다 (0) | 2009.06.17 |
'최진실 사채설' 인터넷 유포한 백모씨 등 유죄 판결 (0) | 2009.06.17 |
등록금 대출금리 5%대로 낮아진다 (0) | 2009.06.17 |
강력범죄피해자 무료진료 해준다 (0) | 2009.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