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제너럴모터스(GM) 탄생.

2009. 7. 10. 23:49지구촌 소식

헨더슨 "고객 말 더 경청..정부 돈 빨리 변제"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제너럴모터스(GM)가 주요 자산을 미 정부가 대주주인 새 법인에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하고 파산보호에서 졸업, '뉴 GM'으로 재탄생했다.

GM의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GM은 이날 오전 주요 자산을 새 법인에 매각하는 계약에 서명, 6월1일 파산보호 신청 이후 40일 만에 파산보호에서 벗어나게 됐다.

헨더슨 CEO는 "오늘로 새 회사가 출범한다"며 GM에 역사적인 날임을 설명하고 '뉴 GM'은 전보다 고객에게 훨씬 신속하게 대응하는 회사로 태어나 수익을 올리고 500억달러에 달하는 정부의 대출금도 2015년 시한에 앞서 갚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GM은 이제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온라인 경매를 통해 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고객에게 초점을 맞출 것이며 고객이 원하는 차를 더 개발해 과거보다 신속하게 이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GM에게 아주 드문 제2의 기회가 주어진 것을 잘 알고 있고 이에 감사한다"면서 고객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기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매달 현장을 방문할 것임을 밝혔다.

GM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임원진의 35%에 달하는 450명을 줄이고 북미담당 사장직도 없애기로 했다. 사무직 근로자도 20% 가량 줄게 된다.

GM의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 4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주요 자산을 넘겨받아 탄생한 '뉴 GM'은 미 정부가 60.8%, 캐나다 정부가 11.7%, 전미자동차노조(UAW) 17.5%, 채권단 10%의 지분을 갖는다.

'뉴 GM'은 허머와 오펠 등 다른 브랜드의 매각 등으로 전보다 덩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앞으로 소형차와 고연비 차량의 개발 등에 주력하게 될 예정이다. GM의 4개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6월 기준으로 16.5% 정도다.

'뉴 GM'은 부채가 기존의 1천760억달러에서 480억달러로 줄어든 빚 부담이 가벼워지지만 종업원은 작년말의 9만1천명에서 올해 말에는 6만8천명으로 줄고, 딜러망도 5천900개에서 3천600개로 줄어들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매각되지 않는 GM의 나머지 자산은 이른바 '올드 GM'에 남겨져 향후 수년에 걸쳐 청산 또는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앞서 GM은 미국 뉴욕 파산법원의 로버트 거버 판사가 지난 5일 GM의 주요 자산을 미 정부 등이 대주주가 되는 새로운 법원에 매각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나흘간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 9일 낮으로 끝남에 따라 자산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GM이 40일만에 파산보호에서 졸업한 것은 미 정부가 당초 60~90일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앞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크라이슬러가 일부 채권자의 반대 등에도 불구하고 법원으로부터 자산매각 승인을 신속하게 승인받은 전례와 미 정부의 지원 등이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4월30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크라이슬러도 주요 자산을 피아트 등이 대주주가 되는 '뉴 크라이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6월 9일 대법원으로 최종 승인받고 다음날인 10일 자산 매각을 완료해 42일 만에 파산보호에서 졸업했다.

june@yna.co.kr